차로 네비게이션이 가르쳐 주는데로 가다 보면 큰길에서 작은길로 빠지게 됩니다.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패밀리마트' 물류창고를 지나게 되는데 거기서 얼마되지 않는 곳에 우리의 목적지인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혹시 여기 가실일이 있으신 분은, '패밀리마트' 물류창고를 지나 조그마한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이정표를 만나게 될텐데 그때, 그 근방에 주차를 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왜냐하면, 그냥 '이정표'나 '네비게이션'이 시키는데로만 가면 크게 '낭패'를 당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기 왼편에 보이는 멋진 '은행나무'가 바로 우리의 목적지입니다. 그런데 '낭패'입니다. 길이 너무 좁아서요. 차 한대가 겨우 빠져나갈 정도 입니다. 운전이 미숙한 분은 절대로 가시면 안되는 그런 길입니다. 차를 돌릴만한 장소도 주차할만한 장소도 없습니다. 오로지 직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사님'에게 '하차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앞에서 차바퀴를 봐달라고 합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집옆 담벼락까지 약100m정도 되는데요, 한 10분은 걸린것 같습니다. 진땀뺐습니다..^^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를 보니, 참 거대하긴 거대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조그만 동네에 그것도 논에 둘러 싸인곳에 저렇게 큰 나무가 오랜시간 지키고 서 있었다니... 놀랍죠... 그래서 '천연기념물'인 모양입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더욱 놀랍습니다. 지금까지 본 나무중엔 '밑둥'이 제일 큰것 같습니다. 세월이 느껴집니다. 잠시 감상한후 '설명판'을 읽어봅니다. 원래 그러니까 수백년 전엔 이 근방 어디에는 '연못'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부분도 '상상'이라는 '힘'을 빌렸을땐, 웬지 가슴을 뛰게 만드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전 그렇더군요. 제가 참 섬세한가봐요..^^
나무가 '워낙'크다보니 받쳐놓은 받침나무도 '거대'하더군요. 이렇게라도 해서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감상을 끝내고 주위를 어슬렁 거려봅니다. 참 재미난게 있더군요.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는 '빨래터' 입니다. 아직도 누군가는 사용을 하고있는것 같은데요,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오래전에 그러니까 20년도 훨씬전에 시골 할머니댁에 가면 저런곳이 있었는데, 윗쪽에선 동네아주머니들이 빨래를 하고, 아래쪽에선 아이들이 '멱'을 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도 사촌동생들과 함께 같이 물놀이를 하곤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사촌동생들이 지금은 학부형이 되었네요.
시간이란, 참으로....
짧은 감상을 끝내고, 다음 목적지(천전리 각석, 반구대 암각화)로 걸음을 돌립니다...
p.s)이 여행기는 작년(2012년)초에 다녀온 여행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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