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달살기 세번째 날

서울 한달살기 세번째 날 후기

 

오늘은 서울 한달살기 세 번째 날입니다. 어제 서울 둘레길 1코스에 이어서 서울 둘레길 2코스를 걸었는데요, 전날 너무 무리를 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더군요. 이젠 나이도 있어서 예전만큼의 회복력도 안되고, 그래서 무릎도 아프고... 어쨌건 눈을 뜨면서부터 오늘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덕분에 전날에 비해 30분쯤 늦게 숙소를 나왔더니, 날이 많이 밝았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도 어제에 비해 더 많이 보이고... 약 30분의 차이가, 도심에서는 더욱 크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몸도 회복시켜서, 무리 없이 계획한 대로 서울 한달살기를 마쳐야겠다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지하철 1호선 종각역에서 시작을 합니다. 종각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또 갈아타서 화랑대역에 내렸습니다. 어제 설명드린 대로, 서울 둘레길 1코스의 종착점이 화랑대역인데, 그 화랑대역이 2코스의 시작점이니까요.

 

지하철 종각역 계단을 내려오면서 와이프가 무릎이 시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게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구요. 오늘 2코스를 완주하여 걷기는 무리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 아찔하게 들었지만, 어찌어찌 끝까지 무사히 완주를 할 수는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영하 10도의 강추위를 뚫고 갑자기 시작한 하루 일과여서 무릎에서 보낸 신호였는 모양인데, 여하튼 뜨끔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내일 하루는 원래 3코스를 걸을 생각이었지만, 계획을 수정해야겠습니다. 어제 호텔에서 주문한 무릎보호대가 도착을 하면 3코스를 걷기로 하고, 내일은 근처에 있는 다른 볼거리로 계획 변경... 어쨌건, 서울 둘레길 2코스는 무사히 완주를 했습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를 참고...

어제 보다 편했던 서울 둘레길 2코스 용마 아차산 지도

서울 둘레길 2코스를 끝내고 식사를 하러 간 곳입니다. 광나루역 인근에 있는 평양냉면집...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평양냉면 맛집들은 서울에 죄다 몰려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집 역시나 그런 평양냉면 맛집 중 하나로, 역시 자세한 후기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숨은 서울 냉면 맛집 광진구 광나루역 근처 태천면옥

냉면을 맛있게 먹고, 5호선 지하철로 종로3가역에 내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틀간 종각역 3-1번 출구로만 왔다 갔다 숙소로 향하다가, 다른 호선 다른 출구로 나왔더니 조금은 이상하더라는... 종로3가역 출구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어쨌거나, 서울은 지하철이 없으면 직장인이던 저희 같은 여행객들이던 모두 너무 불편했을 듯...

 

그렇게 숙소에 돌아와서 어제와 마찬가지로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아내는 눕자마자 잠이 들어 내리 여섯 시간은 딥슬립에 빠졌습니다. 이게 낮잠인지 싶을 만큼 긴 시간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출발하는 날부터 거의 20Km를 힘들게 걸은 어제 피곤의 여파가 그대로 온몸을 덮치는 듯 보입니다.

 

저도 잠이 들려고 하는데 무심코 티비에서 본 올림픽 컬링 국가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에 꽂히는 바람에 바로 잘 수 없었습니다. 이 게임만 이기면 올림픽 결선인데, 결국 세계 1위 팀에 아깝게 져서 일본팀이 올라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고 9시쯤에 일어나 먹은, 어제 구입한 빵...

 

대략 6시간은 푹 자버린 아내가 빵도 아주 맛나게 먹더니, 이제 피곤이 풀린다고 합니다. 내일 하루는 조금 헐렁한 일과로 변경을 했으니, 모레 3코스부터는 몸도 적응해서 보다 무리 없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