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달살기 다섯째날 둘레길 그리고 친구들

서울 한달살기 다섯째 날 정리

 

오늘은 서울 한달살기 다섯째 날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서울 둘레길 3코스를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원래 계획상은 서울 둘레길을 걷고 저녁에 KFC 치킨 1+1 행사상품을 구매하여 둘이서 간단하게 치맥을 즐길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레 연락이 된 친구들과 오후 5시에 종각역 인근에서 만나기로 급 번개가 진행돼버렸습니다.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한달살기 숙소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제보다 조금 이른 시각이기도 했고 토요일인 주말이어서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네요. 호텔 앞 거리도 그렇고, 지하철 종로3가역 주변도 그러하고... 나오는데 보니, 호텔 로비에 있는 카페가 문이 닫혀있던데, 주말엔 영업을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글을 적고 있는 일요일도 문을 닫은 것을 보니, 진짜 토요일 일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 듯... 어쨌건, 아침 일찍 서울 둘레길 3코스를 걷기 위해 종로3가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광나루역으로 출발했습니다.

광나루역에서 출발한 서울 둘레길 3코스는 총 25Km가 넘는 꽤나 긴 구간입니다. 하지만, 아주 험하고 힘든 코스는 없어서, 체력이 되는 분이라면 하루 만에도 걸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6시간이 조금 안 걸린, 그러니까 대략 5시간 50분 정도로 주파를 했는데요, 걸음이 빠르신 분이라면 누구나 그 정도 시간이면 가능한 코스라 생각합니다. 대신, 구간이 길어서 무릎이 좋지 않은 분은 한 번에 걷기엔 무리가 있는데, 자세한 후기는 아래를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초급 아닌 중급 서울 둘레길 3코스 지도 고덕 일자산 코스

그렇게 서울 둘레길 3코스를 걷고 방문한 곳은 수서역 인근에 있는 일식 라멘집입니다. 수서역과 연결된 현대벤처빌 건물 지하 2층에 자리하고 있는 곳인데,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았습니다. 가격이나 맛이나... 참고로 원래는 같은 건물에 있는 스미식당이라는 곳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문이 닫혀있어서 차선책으로 선택한 장소입니다. 보다 자세한 후기는 역시 아래를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수서역 근처 맛집 혼밥 가능한 나미루 라멘

그렇게 계획했던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것이,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하루 온종일 25Km를 힘들게 걸은 데다 점심까지 맛있게 먹었더니 잠이 쏟아집니다. 사실, 호텔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무지하게 졸았다는... 졸면서 머리가 까닥거릴 때마다 아내가 옆구리를 꾹꾹 찔러서 그다지 무안한 상황은 없었지만, 어쨌거나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서 약 30분 정도 딮 슬립에 빠진 후, 4시 20분경 일어나서 샤워를 끝마치고,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던 근처 중국집에 도착했습니다. 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룸으로 된 공간이어서 부담 없이 수다 떨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래 오기로 했던 두 명은 약속시간에 왔고, 한 명은 갑자기 뒤늦게 방문을 했습니다.

 

2차로는 을지로 쪽으로 향했는데, 그쪽 지역이 현재 젊은이들에게 핫 한 동네라고 하여 꼭 가보고 싶다는 아줌마 친구가 있어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걸으면서 친구들과 나눈 이런저런 대화들도 즐겁고, 여하튼 오래된 친구는 오랜만에 보아도 반갑고 늘 좋네요. 옛날에 했던 말을 또 해도 역시 즐겁고...

 

핫하다는 을지로 골목은 처음이었는데,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20대 젊은이들이었는데, 저희 같은 40대 끝자락의 나잇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 가지 재미난 점은 그 젊은이들이 즐겁게 음주를 즐기는 곳들이 아주 오래된 노포들이 많다는 사실... 저희들 역시나 백년가게에 선정된 오래된 골뱅이집에서 마지막 회포를 풀었는데, 주변에 있는 젊은이들과 그다지 다를 게 없는 20살 때 만난 친구들과의 자리여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시 영업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빠이빠이...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더 늦게까지 마시고 놀았겠지만, 그렇게 하루를 빡세게 그리고 즐겁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