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모자랐던 서울 관광코스 23일째 날

서울 관광코스 23일째 날

 

오늘은 서울 관광코스 23일째 날... 원래 계획했던 도봉산 등산을 끝마치고, 대학교 때 만났던 친구들과 자정을 넘길 때까지 회포를 풀었습니다. 오후 4시에 만나 새벽 1시쯤에 헤어졌으니, 대략 9시간 동안 음주... 덕분에 다음날까지 영향은 미칠 테지만, 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20여 년 전 아무 생각 없는 대학 3학년 때 만났던 친구들인데, 여하튼 정치 이야기 대통령 이야기 그리고 대학 때 이야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울 한달살기 숙소를 나와서 지하철로 도봉산역까지 향했습니다. 도봉산은 예전 서울 여행에 한번 올랐던 산인데, 다시 올랐더니 전혀 기억이 나질 않더군요.

 

 

이번 도봉산 등산에서 알게 된 한 가지 사실은, 어마어마한 등산객들이 찾는 산이 이 도봉산이라는 것... 마침 선거일이어서 임시공휴일이었는데, 정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산을 올랐습니다. 저희 부부는 일찍 산에 가서 편하게 등산을 즐겼지만, 조금 늦게 방문한 분들은 진짜 거짓말 아니고 줄을 서서 산을 올랐을 겁니다. 보다 자세한 등산 후기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2.06.02 - [오르는즐거움/100대명산 산행] - ▶도봉산 등산코스 신선대 최단코스 지도 추천

그렇게 도봉산 신선대 등산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면서 마신 천산용 엑기스...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는데 노점 한쪽 편에 이게 보이길래 둘이서 한잔씩 마셔봤습니다. 등산 후에 칡즙은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이 천산용이라는 것은 처음이네요. 쌉싸름하니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기관지염에 좋다고 하니 볼 때마다 한잔씩 즐겨봐야겠습니다.

 

그다음 식사를 위해 방문한 곳이, 창덕궁 옆에 있는 보쌈집... 원래는 도봉산 아래에 있는 다른 보쌈집을 가려다가 가급적이면 숙소 근처에서 식사를 하자는 생각에 찾게 된 곳입니다. 보쌈의 달인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는데, 나름 가성비 좋고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역시, 자세한 후기는 다음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2.06.03 - [먹는즐거움/정식 백반류] - ▶보쌈 달인 원서동 창덕궁 천하보쌈

그렇게 원래 계획했던 일과는 일찍 마치고 숙소에 오후 2시 이전에 도착했습니다. 워낙 일찍부터 서두른 하루였던지라 일과를 빨리 마쳤는데요, 잠시 낮잠을 즐기고 친구들과 약속 장소인 남부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오후 4시쯤 만나서 친구 차로 청계산 아래에 있는 보쌈집으로(이 날은 보쌈만 두 번 먹었네요.) 갔습니다. 소주와 막걸리와 맥주를 곁들여가면서 1차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근처에 있는 오리훈제 집에서 2차를 했습니다. 청계산은 등산을 위해 두어 번 방문한 곳이지만, 산 아래에 이런 맛집들이 있다는 것은 친구들 덕분에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만난 친구들은 대학 3학년 때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친구들로, 컴공과 식공과 산공과... 각자 분당, 청주, 용인에 살지만 이번 서울 한달살기 기간에 맞춰서 일부러 시간을 내준 고마운 녀석들입니다. 굳이 무리할 필요 없다고 했지만, 꾸역꾸역 시간을 내서 이렇게 만나니 좋긴 좋더군요. 더불어, 멀리서 왔다고 식사비용도 자기들이(분당과 용인에 사는 친구들이) 부담해주는 센스까지...

 

3차는 청주로 돌아가야 하는 친구를 위해(?) 터미널 옆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치킨과 골뱅이로 생맥주를 즐겼는데, 이전까지 워낙에나 많이 먹어서 힘들더라는... 그래도 3번째 자리를 옮긴 장소였음에도 불꽃같은 대화는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25살에 처음 만난, 지금은 49살 중년 아저씨들...

 

자정에 청주로 떠나는 친구를 터미널에 내려주고, 제 한달살기 숙소 인근에 있는 편의점에서 남은 두 친구와 마지막 캔맥주 몇 잔 즐겼습니다. 그렇게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오늘의 하루를 마치게 되었네요.

 

내일은 하루 쉬는 날로 정했습니다.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을 때부터 그렇게 결정을 했는데, 당연한 수순(?)이겠죠. 새벽 1시에 4차까지 즐긴 다음 날 등산이나 둘레길을 걷는 것은 바보 같은 일... 내일 하루도 나름 알찬 일과를 보내고 하루 일과 정리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