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에 있는 삼일식당이라는 원조 안의갈비탕집을 가보았습니다.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만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한 이곳은, 안의라는 동네의 지명에 갈비라는 단어가 붙을 정도로 아주 오래되고 유명한 갈비탕집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남덕유산을 비롯한 좋은 산들이 많으니 산행 후에 이용하시면 더욱 좋을듯 싶습니다.
위치는 찾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안의장이라는 5일장이 서는 골목의 대로 맞은편에 있으니까요... 이날도 장날이여서 시장엔 사람들이 꽤나 많더군요. 혹 가실일이 있으시면, 장날에 맞춰 가셔서 시골 5일장 구경도 하시면 겸사겸사 좋은 시간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함양맛집, 원조 안의갈비 삼일식당)
아주 허름해 보이는 식당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홀(?)은 아주 작았습니다. 대부분은 방에서 식사를 하는 모양이였구요. 제가 갔을때가 10시가 조금 지난 아주 어중간한 시간이여서 그런지, 손님은 한분도 안계시더군요. 일단 방에 들어가서 앉았습니다.
방도 굉장히 오래된 모습입니다. 여기저기 많이 낡았고... 그래도 따뜻하니 잘 덥혀 놓은 상태였습니다. 손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을 넣어 손님맞을 준비는 해놓은 상태였네요...
방안에 걸려있는 모범음식점 상패도 사진에 담고...
메뉴판도 사진에 담고...
안의갈비, 가격이 착해 보이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산 한우 갈비탕이니...
잠시 기다리면 반찬이 몇가지 서빙이 됩니다... 뭐 그다지 특별한건 없습니다만, 콩장(?)과 비지는, 참 독특하더군요...
또 잠시 더 기다리면, 갈비탕과 함께 한상이 차려집니다...
일단 국물부터 살펴봤는데요, 아주 맑고 깔끔하고 담백한 스타일이였습니다. 맛을 보니, 조금 간이 된 상태여서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그냥 드셔도 될 정도 였습니다.
고기는 완전한 갈빗대를 포함해서 총 4-5조각 정도 들었던것 같네요. 솔직히 제 개인적인 취향은 돼지머릿고기와 순대가 듬뿍 들어간 5000원짜리 순대국밥이 더 좋습니다만, 가끔씩은 이런 럭셔리한(?) 탕도 나쁘진 않은것 같습니다...
안의갈비, 고기는 참 맛이 나더군요...
밑반찬 맛을 볼겸해서, 밥 몇술을 뜨구요...
갈비탕 국물에 밥을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국물이 있는 이런 음식은 밥을 말아서 깍뚜기나 김치랑 먹는게 훨씬 더 맛이 있는 편이니...
밥을 조금 남겨 비지와 콩장에도 비벼서 먹어봤습니다... 뭐 이건 별로...
역시나 비싼 고기여서 그런지 고기는 참 맛이 나더군요... 하지만, 비싼 고기여서 그 양이...
뭐 어쩌겠습니까, 비싼 고기니 어쩔수가 없지요... 내가 가진 만큼만 즐길수 밖에...
그렇게 먹다보면 역시나 그릇이 깔끔하게 싹 비워집니다...
맛있게 잘 먹었네요...
안의갈비의 원조집 중 하나라는 원조 안의갈비탕 맛집 삼일식당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동네 가시면 안의갈비라고 간판에 이름이 붙여진 집이 꽤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가 원조집인지 헷갈리실수도 있구요. 저도 처음 찾아갈땐 많이 헷갈리더군요. 여기도 안의갈비, 저기도 안의갈비여서.
사실 그렇기에 원조집이 큰 의미는 없을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 삼일식당은 아주 예전부터 갈비탕을 만들어 오시던 어떤 할머니집이 문을 닫고, 거기 며느님이 이 식당에 주방장으로 들어가서 국물내는 방법을 전수했다고 하는 전설(?)이 있다고는 하네요. 여하튼, 이 동네엔 많은 갈비집이 있고, 또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먹을수가 있는 식당도 있다고 하니, 이 부분은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뭐 대충 살펴보니, 다들 대동소이한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끝으로, 저 처럼 저렴한(?) 식성을 가지신 분은 어찌보면 실망할수 있는게 이 안의갈비탕(특히 한우갈비탕)인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가격 대비해서 그다지 만족스런 상차림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이 부분은 어쩔수가 없는 부분인 것도 같습니다. 소고기 중에서도 가장 비싼 부분중에 하나인데, 10000원짜리 갈비탕에 푸짐하게 고기가 들어갈순 없으니까요... 그러니 푸짐하고 저렴하게 식사를 즐기시려면 차라리 시장안에 있는 순대국밥집을 찾으시는게 더 나으실수도 있습니다. 뭐 어찌되었건 주머니가 넉넉하신 분은 갈비찜도 드시고 갈비탕도 즐기시고 하면 되고, 다른 분들은 그냥 경험삼아 먹는다 생각하시면 될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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