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북 칠곡군 장천면에 위치한 장천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이곳 장천시장은 장날이 5일과 10일인(5일 10일 15일 20일 25일 30일) 전통 5일장 재래시장입니다.
비가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원래 계획했던 등산을 포기하고, 칠곡군 장천면이라는 곳에 있는 장천시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저도 처음 들어보는 지명에 처음 가보는 곳이긴 했지만, 정말 작은 마을의 작은 장이였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둘러본 장터 중에선 제일 작을듯...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면 우측편으로 작은 장터가 보입니다. 아마도 지붕을 덮은지는 불과 몇년이 지나지 않은듯해 보였습니다.
일단 식사시간이여서 근처 골목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부터 해결했습니다. 김치찌개로...
그런 다음 장터 구경을 계속 했는데요, 참 장터가 작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아주 작은 시골 장터인데 비까지 억수같이 쏟아지니, 물건을 팔러 오는 사람도 또 물건을 사러 오는 사람들도 많이들 포기(?)를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준비해온 물건들을 주섬주섬 풀어 놓으셨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사진에 있는 미꾸라지가 제일 인상적이였습니다. 아마도 근처 논두렁 같은데서 직접 잡은 걸로 보이는데, 예전엔 참 흔한게 미꾸라지였는데, 요즘은 자연산 미꾸라지 보기가 그렇게 어렵다고들 하네요. 정말 제가 어렸을 적엔 마음먹고 잡으면 한 주전자는 쉽게 잡았는데... 여하튼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랬습니다.
그 미꾸라지 대야 바로 옆에 있는 재미난 공간입니다. 일명 간이 식당겸 술집인데요, 물건을 팔러오신 분이나 물건을 사러 오신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겸 술자리를 가지는 장소였습니다. 별 볼품없는 식탁하나가 전부이긴 하지만, 웬지 정감어린 공간이였네요. 지인들과 이런데서 술마시면 술맛이 참 좋을것 같은...
여기 장천시장분들은 다들 인상이 좋으시더군요...
왜냐하면, 비가 너무 와서 어찌보면 오늘 하루를 공친거나 다름이 없는데도, 옆에 있는 분이나 앞에 있는 분과 웃으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시는게, 뭐 거의 해탈의 경지에 오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마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였다는 이야기도 될듯 하구요, 또 꼭 돈을 위해서 나오는게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사람들 만나러, 친구들 보러...
그렇게 작게 구획된 장천시장을 나오고, 동네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그 장터 바로 앞엔 정말 요즘은 보기 힘든 식당도 하나 있구요...(애견인들이 보시면 뭐라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골목을 지나갑니다. 아마 이 골목도 아주 예전에는 원래 장터의 일부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예전에는 제법 규모가 있었지 않았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그렇게 대로변까지 나가 봅니다. 대로변에도 따문따문 노점들이 보이구요...
비만 오지 않았어도 더 많은 노점들이 있었겠죠? 그리고 오래 전엔 그 보다 더 많은 노점들이 있었을 것이구요...
작은 상가도 참 오래돼 보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여긴 식육식당이 많았습니다. 작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동네의 크기에 비해 고기파는 식당은 많았네요. 이 동네의 고기가 아마 질이 좋은 모양입니다. 점심식사로 먹은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도 상태가 좋았었는데, 뭐 여하튼 식육식당이 많이 보이더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다방도 참 많았습니다...
그렇게 대충 경북 칠곡군 장천면에 위치한 장천시장 구경을 끝냈습니다.
돌아나오는 길에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막걸리도 하나 샀는데요, 사실은 이 막걸리가 대박이였던것 같습니다.
산동막걸리라는 상표의 막걸리였는데, 여기 장천의 바로 옆동네가 산동이더군요. 그러니까 시골 동네의 이름이 붙은, 시골 동네에서 만든 막걸리 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거의 70년이 되어가는...
그런데 이 막걸리도 여기 장천시장처럼 조금씩 조금씩 약해지고 또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드니 안타깝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고... 여하튼 시장이든 막걸리든 오래된 것들이 최대한 오랫동안 남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 막걸리 안주는 집에서 만든 볶음우동입니다. 와이프가 처음 해보는 음식인데, 생각보다 보기보다 괜찮았습니다...
그렇게 막걸리 한잔으로 장천시장 구경을 진짜로 끝냅니다.
오래된 옛날 막걸리를 포함해서, 개인적으로 좋은 추억거리를 하나 만든것 같네요...
역시 언제나 시장구경은 좋은것 같습니다.
p.s)전국의 전통시장을 정리해봤습니다. 방문기도 있구요, 시장주변 맛집도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2013/06/28 - [장보는 즐거움/전국 전통시장목록] - 전국 전통시장 5일장 장날 및 장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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