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도시장 장날이여서 청도에 잠시 들러 봤습니다. 청도에 들른김에 근처 맛집도 몇군데 가보았는데요, 그 첫번째로 의성식당이라는 곳을 방문해서 추어탕으로 이른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여기 (원조 할매추어탕) 의성식당은 청도시장 근처에 있는 추어탕거리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여기를 운영하신 할머니의 고향이 의성이여서 의성식당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고, 이곳 추어탕은 미꾸라지가 아닌 자연산 잡어들로 끓인 추어탕이라고 합니다. 아주 예전에는 자연산 미꾸라지와 잡어를 섞어서 끓였다고 하는데, 요즘은 자연산 미꾸라지 수급이 어려워 그리 되었다고 하네요...
청도역과 청도 시외버스터미널 사이 쯤에, 청도 추어탕 거리라고 쓰여진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그렇기에 찾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추어탕 가게가 몇군데 모여 있으니 도착하시면 아마도 '여기 어디겠구나!' 하고 감이 오실 겁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원조 할매추어탕) 의성식당 식당 내부로 들어가 조용히 앉습니다. 식당이 그리 크진 않았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던데, 그쪽엔 아마도 단체손님을 받기 위한 장소와 화장실이 있는듯 했습니다. 아... 그리고 여긴 메뉴를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추어탕이 유일한 메뉴이니까요.(보통 맛집들은 대부분 이런식입니다. 메뉴가 하나) 가격은 6000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숭늉(?)으로 목도 축이고, 가게 홍보물(?)도 사진에 담아 봤네요. 올해로 정확히 50년 된 식당이네요...
여기 청도의 의성식당도 따로 상표 등록을 한 모양입니다. 아마도 원조라는 타이틀 때문이겠지요. 여하튼, 이곳은 원조 김말두 할매추어탕 이라는 이름으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근처에 원조라고 쓰여진 다른 추어탕 집도 여러 군데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이내 추어탕이 나옵니다.
김치가 유일한 반찬이지만, 추어탕 자체의 비주얼만 따진다면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한가지 특이한점, 또 다른 반찬(?)으로 된장찌게가 조금 나옵니다. 이건 밥에 얹어서 슥슥 비벼서 먹으라는 용도...
사진도 대충 찍었으니 이제 먹기만 하면 됩니다.
추어탕이 깔끔하니 좋더군요. 민물고기로 만들었지만 비린내도 거의 나지가 않고, 배추가 많이 들어가서 시원하니...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스타일의 추어탕이였습니다. 된장도 밥에 얹어 비비고, 그위에 김치도 조금 얹어 몇숟가락 먹어보고...
그렇게 반정도 먹은 다음, 밥을 남은 국물에 말았습니다. 항상 마무리는 이런식으로...
그렇게 김치얹어서 먹다보면 이내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 집니다.
다 먹고 나니 테이블 위에 있는 다대기가 눈에 띄더군요. 원래 다대기 섞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일부러 찾지 않았는데...
그렇게 이곳 청도 맛집 의성식당에서 추어탕으로 한끼 해결했습니다.
원조 김말두 할매추어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솔직히 제가 추어탕의 맛에 대해서 잘은 모르고, 또 추어탕 맛이라는 것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인지라 아주 특별한 맛이 있는 추어탕이라는 생각은 들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예전에 우리 어머니가 집에서 끓여 주시던 그런 깔끔하고 소박한 추어탕 맛, 뭐 그정도가 될것 같네요.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옛날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미꾸라지에 소금을 뿌려 기절(?)시킨 다음, 물에 끓여 체에다가 살을 발라내고, 배추와 대파를 듬뿍넣어서 집에서 끓인 추어탕, 그렇게 어머니가 집에서 끓여 주시던 추어탕이 기억에 남는, 그맛 되겠습니다.
여하튼, 괜찮은 맛의 추어탕이니 근처에 가 볼만한 일이 있으시면, 혹은 청도 여행길에 들리셔서 한끼 해결하셔도 나쁘진 않을 듯 하네요. 전 아주 잘 먹고 왔습니다.
p.s)같은 청도군에 있는 맛집입니다. 이곳과는 거리가 제법 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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