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지에서 제법 많이 손맛을 보고난 뒤, 딱 한군데만 더 들리기로 한곳이 바로 경남 창녕 이방의 적포교라는 다리 밑입니다. 이곳에서 저번 화원유원지에서 득템한 작은 저크베이트를 수장시킨 대신, 오랜만에 빵좋은 4짜 한마리로 큰 손맛 한번은 제대로 보고 왔네요...
강의 제방 위에 차를 주차시킨 후 적포교쪽으로 다가 갑니다. 풀이 제법 자란 상태여서, 내려가기 좋은 길이 없나 이리저리 살펴보면서...
흐르고 있는 강은 낙동강인데, 꽤 폭도 넓고 물도 많고 그러하네요...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있는 길이 있길래 그쪽을 통해서 아래까지 내려 갑니다...
포인트 여건은 강가쪽으론 큰 돌이 제방처럼 쌓여져있고, 거기서 한 3미터 가량은 큰돌이 바닥에 깔려있는 상태, 그리고 그 이상의 거리는 그냥 강바닥인 상태, 뭐 그렇네요...
안리지에서 해둔 채비 그대로 카이젤리그와 프리리그를 번갈아 사용해가며 캐스팅을 해보지만, 별 입질이 없습니다. 다리 아래까지 가면서 입질 한번 못받았구요, 다리아래에서도 제법 캐스팅을 해봤지만 입질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특히나 안리지에서 체력을 너무 소비한 탓인지 입질이 없으니, 훨씬 더 피곤하더라는...
그래서 그냥 철수할까, 아니면 다른 못을 한번 더 들려 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몇일전 화원유원지에서 주은 작은 저크베이트가 생각이 나서 대충 묶어서 캐스팅을 했는데, 어찌어찌 운좋게 작은 놈으로 배스를 한마리 걸어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어디 딴 포인트에 갈시간도 없기에, 그냥 여기서 끝까지 낚시를 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배스도 일단 눈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그런데 패기있게 저크베이트로 열심히 저킹을 하다가 몇번 해보지도 못하고 바위틈에 끼여 수장을 시키고 마네요...
몇일전 득템해서 오늘 처음 사용해, 방금 잡은 한마리가 전부인데...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채비를 바꾸어 봅니다...
8분에 1온스 지그헤드에 4인치 워터멜론색 씨테일웜을 끼워서, 바위돌 가까이로 캐스팅을 해봅니다. 보니까 배스가 멀리 있는게 아니라 돌틈에 숨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채비교환이 성공을 합니다... 진작에 이 채비로 바꿀걸 하고 후회가 됩니다... 별볼일 없이 수장시킨 저크베이트가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채비와 공격포인트를 여사님에게 알려주고 서로 번갈아 가면서 한마리씩 건져냅니다... 어찌되었건 또 여기서도 재미난 낚시를 하게는 되네요...
그렇게 따문따문 한마리씩 손맛을 보다가 제가 강한 입질을 한번 받아냈습니다...
처음 건져낼땐 너무 무거워서 최소 45센티 이상은 될줄 알았는데, 꼬리는 짧고 빵은 두꺼운 놈이여서 길이는 무게에 비해 그다지 길지가 않더군요. 40센티가 약간 넘는 놈으로 오랜만에 한수 합니다... 덩달아 오래간만에 계측자도 꺼내보고...
그렇게 고만고만한 놈들로 손맛을 계속해서 봅니다. 여기 적포교 하류는 돌무더기 사이로 씨테일웜에 지그헤드 채비 하나면 꽤나 재미를 볼수있는 그런 포인트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낚시를 하다가, 더이상 시간도 없고 또 체력도 방전이 되버려 낚시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참 재미난 낚시를 한것 같네요.
여기 적포교는 언제고 다시 한번 더 와서, 손맛을 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포인트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찍은 엄지손가락 사진입니다. 오랜만에 지문이 닿도록 배스를 끄집어 내봤네요. 오늘 안리지와 적포교 두군데서 잠시 즐긴 짬낚시이긴 합니다만, 괜찮은 사이즈의 배스 한마리를 포함해서 제법 많이 손맛을 본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말 경남 창녕은 배스낚시의 천국인것 같네요. 작년까지만 해도 창녕은 장척지와 번개늪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그 두곳 이상의 손맛을 보여주는 포인트가 훨씬 더 많다는걸 올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알게 된 한가지 더는, 낚시가 잘 안되면 무조건 채비를 바꾸라 그리고 언제나 부지런한 사람이 한마리라도 더 손맛을 본다... 뭐 이정도일 것 같습니다...
좋은 교훈과 함께 재미난 낚시로 오늘 하루를 마감하게 됩니다... 잘 놀았습니다...
p.s)전국의 배스낚시 포인트를 정리중입니다. 조행기도 있구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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