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복빵집]... 경남 진주 맛집... 찐빵과 팥빙수 그리고 60년이 넘은 역사...

경남 진주 당일치기 여행 중에 들린 '수복빵집' 이라는 진주맛집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1948년에 처음 오픈을 했다고 하는데, 여하튼 이집은 찐빵과 꿀빵 그리고 팥빙수(겨울엔 단팥죽) 라는 아주 단촐한 메뉴만으로도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고 하네요...

 

 

원래는 여기 수복빵집이 진주 서부시장 근처에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행 계획을 진주 서부시장 위주로 했는데... 하지만 아니였습니다. 진주 중앙시장 근처에 있었습니다.

뭐 별로 중요하고 특별한 사실은 아닙니다만, 시장을 주로 많이 찾아다니는 지라... 여하튼 참고하시길...

 

시장의 큰 입구에서 조금 들어오다가 왼쪽으로 빠지면, 곧 수복빵집이라는 아주 허름하고 오래된 외관의 작은 상가를 만나게 됩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빵집 내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빵집이 아니였습니다. 그러니까 파리바게뜨나 뚜레주르 같은, 많은 빵들이 진열이 된 그런 빵집들 말입니다. 오히려 아주 오래된 작은 분식점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여하튼 테이블이 네댓개 정도되는 작은 매장이였지만, 사람들은 많이 있더군요. 제가 먹고 나오는데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더라는...

 

 

비어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미리 생각해둔 메뉴대로 주문을 했습니다. 찐빵 하나와 팥빙수 하나...

가격은 찐빵이 3000원이고, 팥빙수는 5000원...

여기 수복빵집의 메뉴라고 해봐야 몇가지 없습니다... 어찌보면 빵집이라는 타이틀도 어울리지가 않은것 같구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테이블도 오래되고 신기해 보여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여기가 아주 시내 근처인것 같은데, 이렇게나 오래된 빵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해 보였습니다...

 

 

곧 있으면 찐빵이 나옵니다...

작은 찐빵위로 단팥소스(?)가 양껏 부어서 얹어진 모습입니다. 비주얼부터 독특하더군요...

 

 

다음은 팥빙수... 이건 별다른게 없습니다... 팥 말고 다른 고명이 전혀 없다는게 특징이라면 특징일수 있겠구요...

 

 

그렇게 해서 작은 한상이 완성이 되었네요...

 

 

찐빵은 말그대로 찐빵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찐빵보다 작은 사이즈이긴 합니다만, 속에 단팥도 든...

하지만 찐빵 자체의 모습보다는 찐빵에 얹여진 단팥 국물이 더 인상적입니다... 아마 이것 때문에 '수복빵집' 이 유명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찐빵을 반으로 잘라서 단팥소스를 듬뿍 묻혀서 한입씩 먹어봅니다. 맛이 괜찮더군요. 아주 단맛이였습니다...

소스는 거의 단팥죽처럼 느껴졌구요, 빵은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여하튼 얹여진 단팥 소스가 별미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은 팥빙수...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손놀림으로 열심히 섞어 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곱게 간 얼음 위에 얹여진 단팥이 전부입니다. 우유나 떡 과자 같은 고명은 전혀 없습니다...

 

 

 

 

 

 

이젠 준비가 모두 되었으니, 열심히 먹기만 하면 됩니다.

찐빵에 얹여진 단팥 소스도 접시를 싹싹 긁어서 비우고, 팥빙수도 마지막 한방울까지...

 

맛을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말씀드린 대로 찐빵은 아주 달고 부드러운 맛이였구요, 팥빙수는 정말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였습니다. 팥빙수는 살짝이 계피향도 나던데요, 여하튼 두 메뉴 모두 요즘 젊은 사람의 다양하고 복잡한 입맛보다는,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나이 많으신 분들이 더 좋아할 만한 아주 심플하고도 담백한 형태의 맛이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역사가 깊은, 맛있고 독특한 음식 하나 접해보게 되네요...

 

 

 

 

 

경남 진주의 수복빵집...

사실 아주 특별한 맛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집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래된 역사와 그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혀 변하지 않는 전통적인 맛이 그 이유일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개인적으로는 겨울에 단팥죽도 한번 먹어 보고 싶은데, 여하튼 진주 중앙시장이나 진주 서부시장에 들릴 일이 있을때 한번 가서 먹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싶네요... 60년이 넘은 오랜 세월을 유지해 온 찐빵과 팥빙수의 맛을...

구경 잘 하고 잘 먹고 왔습니다...

 

p.s)전국의 전통시장과 그 주변의 맛집을 정리중입니다.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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