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합천의 황매산을 오를때까진 계획한 대로 잘 되었는데, 이후로는 뭔가가 꼬인듯 합니다. 장날이라고 찾아간 합천의 대병시장은 거의 장터가 사라진 상태이고, 대병시장 인근 그러니까 합천호 회양관광단지에 있는 물회가 괜찮다는 모 식당도 이젠 장사를 안하는듯 보이고... (공원가든이라는 곳인데, 장사를 접은게 아닐 수도 있으니 가기 전에 꼭 확인을 하고 가보시는게...)
그래서 식사할 곳을 여기저기 궁리하다, 대병시장 장터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그냥 간단하게 때우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메뉴는 만만한 칼국수로...
사실 여기 진주식당이라는 대병시장 앞 칼국수집은 포스팅을 올릴 계획은 없었습니다. 원래 계획한 맛집이 아니였기 때문에요. 하지만, 칼국수 맛을 보니 올려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리기로 했습니다.
특히나 사진에는 없지만, 칼국수를 주문하자마자 바로 밀어서 썬 다음 만들어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는데요, 그러니까 진정한 의미의 손칼국수 였다는 소리입니다. 보통 웬만한 식당들은 만들어진 면이나 사온 면으로 사용을 하는게 보통인데...
여하튼 생각보단 먹을 만한 시골 동네의 칼국수였습니다.
실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오래된 시골의 작은 식당이였구요, 메뉴판이나 가격표도 없었습니다. 저희는 문에 붙어있는 메뉴중 하나인 칼국수를 주문했습니다만, 다른 메뉴들은 주문이 될런지는 모르겠네요...
식당 안에서 바라본 대병시장 장터가 있던 자리입니다...
잠시 있으면 굉장히 투박한 스타일의 칼국수가 준비가 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면이 꽤나 두꺼운 편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바로 밀어서 썰어낸 면으로 만든 칼국수인데다, 주인 할머니 연세가 거의 70은 되보이니...
여하튼 무척이나 투박하고 두꺼운 면이지만, 보기보다 굉장히 쫄깃한 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식감이 더욱 좋은 칼국수이기도 했구요.
투박하게 썬 호박과 감자를 넉넉히 넣은 꽤나 푸짐한 칼국수... 부추도 보입니다...
그리고 보기보다 칼칼한 맛이 도는 칼국수였는데요, 아마도 청양고추로 국물을 낸듯 싶습니다. 국물속엔 청양고추가 보이진 않았지만, 칼칼한 맛이 도는게 꽤나 맛있는 칼국수였습니다...
함께 나온 반찬인 김치도 아주 푹삭은 것이, 인공적으로 삭힌 맛이 아니라 자연스레 삭은 김치의 깊은 맛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모두 투박하지만 오래되고 정감있는 아주 맛있는 맛이였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면 이내 그릇이 비워집니다...
시장한 상태에 먹어서 더 맛있게 먹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들린 대병시장터 앞의 진주식당이라는 작은 가게의 칼국수...
혹 근처를 지나칠일이 있으시거나, 아니면 바로 길건너에 있는 합천호 회양관광단지에 오실일이 있으시면 한번 정도는 가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디 검증되지 않은 식당들 보단,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한끼를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나쁘지는 않다고 봅니다. 뭐 그렇다고 큰 기대는 하지마시구요, 그냥 간단하게 한끼를 때운다는 마음으로 들리신다면 큰 후회는 하지 않으시리라 생각이 드네요...
전 잘 먹고 왔습니다...
p.s)전국의 전통시장과 전통시장 주변의 맛집을 정리중입니다.... 참고하시길...
▶2013/06/28 - [장보는 즐거움/전국 전통시장목록] - 전국 전통시장 5일장 장날 및 장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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