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좋다 :: 대구십미... 누른국수... 동곡 할매 원조 손칼국수... 수수하지만 오래된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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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많이 풀린 터라 올해 처음으로 낚시를 나가봅니다. 목적지는 달성군 하빈면에 있는 하빈지. 하빈지로 가는 도중 대구십미에 하나인 누른국수로 유명한 맛집, 동곡 할매 원조 손칼국수에서 아점을 해결합니다.

대구십미는 누가 정한건진 모르겠지만, 오늘 먹은 누른국수를 포함해서 따로국밥, 소막창구이, 생고기(뭉티기), 동인동 찜갈비, 논메기 매운탕, 복어불고기, 무침회, 야끼(볶음)우동, 납작만두 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납득이 가는 음식도 있고, 이건 뭐지 하는 음식도 있고... 여하튼 한번씩은 다 먹어본 음식입니다...

참고로 누른국수는 경상도식 칼국수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오늘 방문한 동곡할매 원조 손칼국수는 대구에서 성주로 가는 30번 국도에 있습니다. 정확한 주소는 달성군 하빈면 동곡리 127번지... 아주 시골 동네 큰길가라고 보시면 될 듯 하네요...

사실 저도 낚시가는 도중이라서 그렇지, 일부러 이 곳까지 과연 칼국수 한그릇을 먹으러 올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구서 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여하튼, 일단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식당으로 향합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충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은 후 주문부터 합니다. 일단 칼국수는 무조건 시키구요, 암뽕이 급 땡기는 바람에 암뽕과 오랜만에 막걸리도 한병 주문해 봅니다. 오전에 먹는 알콜... 오랜만입니다...

가격이 착한 편입니다.... 메뉴판과 가격표도 사진에 담고...

 

대구십미 누른국수

 

보통 맛집들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유명인의 싸인같은건 이집엔 없습니다. 뭐 혹시 모르죠 딴데 모아 두셨는지는...

그래도 그런것 만큼이나 인상깊은 액자는 있었습니다.

저 액자들도 벌써 20년세월이 흘렀네요. 한국 전통문화.... 한국 전통음식...

 

대구십미 누른국수

 

이곳 동곡할매 원조 손칼국수는 아직도 아궁이에 불을 때서 국수를 삶습니다.

저렇게 하면 더 맛이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오랬동안 내려온 이 집만의 방법이겠죠. 보기가 좋았습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그사이 암뽕이 먼저 나옵니다. 미리 삶아둔 고기를 살짝 데워서...

양이 넉넉합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막걸리도 같이 나오구요... 비슬산... 비슬산하고는 거리가 좀 있는데...

여하튼 현풍에서 만든 막걸리였습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고기가 넉넉하고 먹기 좋게 잘 익었습니다. 냄새도 나지 않고...

막걸리 안주로는 딱...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식당 홀 창문너머로 보이는 수수한 정원이 막걸리 맛을 더 좋게 합니다. 날씨도 우중충 한것이....

창문 바로 앞에는 금붕어도 살고 있네요...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암뽕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하다보면 곧 누른국수(칼국수)가 나옵니다.

아주 심플해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휘휘 젓어 봅니다. 내용물도 별로 없습니다. 김가루와 호박이 전부네요...

이것 또한 오래된 전통인 듯 합니다... 별다른 고명도 없지만, 그래도 그 맛으로 먹는...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열심히 먹고 있는데, 재미난 광경이...

세스코 직원들이 왔네요... 아무래도 촌동네인데다 밖이 바로 흙으로 둘러싸인 정원이 있으니...

솔직히 '저럴 필요가 있을까, 저런다고 벌레나 쥐가 없어질까' 라는 생각이 잠시 들긴 했으나, 그래도 그런 부분들까지 신경을 쓰는 모습이 나빠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하튼, 여기 동곡할매 원조 칼국수처럼 아주 시골에 있는 식당에서는 처음 보는 광경이였네요...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다 보면 이내 그릇들은 비워 집니다.

초간장에 찍어 먹는 암뽕 괜찮았습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창가가 보이는 홀 사진을 한장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뭐 다른 분들은 어떠실진 모르겠지만, 전 꽤나 운치가 있는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홀 바로 옆에 칼국수를 미는 장소도 사진에 담아보고, 식당 입구도 사진에 담아보고...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이곳은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된 집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이곳에 장날이 섰을 때부터 해서 국수 장사를 시작해 대에 대를 이어 3대인가 4대인가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5일장이 사라진건 벌써 십수년도 더 넘었지만, 그래도 이 국수집만큼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아마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리고 예전 그대로의 맛이였기에 가능한게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십미 하면 누른국수 그리고 누른국수 하면 이집이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겠구요...

 

다 먹고 동네 산책을 잠시 해봤습니다.

사람보기가 어려운 시골 동네... 그래도 예전에는 장이 섰을것 같은 느낌의 풍경도 남아 있긴 합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대구십미 누른국수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양조장입니다. 양조장, 오랜만에 보네요...

한 30년 정도 전만 하더라도 웬만한 변두리 동네에는 저런 양조장이 하나씩은 있었는데...

제가 살았던 동네에도 양조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터앞에 30층짜리 아파트가 서 있습니다... 세월이 참...

그나저나 오늘 먹은 막걸리는 저기 상표가 아니던데...?

 

대구십미 누른국수

 

동네에 있는 아주 해탈한 개 한마리사진으로 오늘 방문을 마칩니다...

이놈은 사람을 봐도 짖질 않았습니다... 아마 진짜 해탈한 모양입니다...

 

대구십미 누른국수

 

누른국수로 유명한 대구십미맛집 동곡 할매 원조 손칼국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별 맛은 없습니다. 그냥 대단히 수수한 맛. 국수물에 멸치조차 넣지 않은 아주 심플한 맛...

그리고 면발도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쫄깃한 그런 면도 아니였구요. 그러니까 뚝뚝 끊어지는 옛날식 칼국수면...

하지만 그렇기에 이 집이 예전 방식 그대로를 오랜 시간 이어 왔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전통 맛집으로 선정이 된 이유이기도 하겠구요.

사람마다 취향과 식성이 다르기에 맛에 대해서는 추천은 못하겠으나, 혹 그런 전통적인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한번 정도는 가보셔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음식의 맛 만큼이나 운치나 옛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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