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좋다 :: 초행자를 위한 서울 강북구 여행코스(feat.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
반응형

스탬프 투어를 기본으로 한, 초행자를 위한 서울 강북구 여행코스

 

오늘은 얼마 전에 다녀왔던 서울 강북구 여행코스를 간략하게 정리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난달, 대학 친구로부터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사실, 학교는 1년만 같이 다니다 재수를 해서 다른 지역 교대에 입학한 녀석인데, 그 사이 유학도 다녀오고 학위도 받고 해서 지금은 지방의 작은 대학에서 강의도 하는 모양입니다. 결혼하기에는 늦은 나이지만, 사귀는 사람과 결국엔 결혼까지 가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그렇게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서울 여행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5시가 예식시간으로, 시간에 딱 맞춰서 갈까 생각을 하다가, 오랜만에 방문하는 서울인지라 하루 일찍 출발해서 서울 강북구 쪽으로 짧은 여행을 계획해봤습니다. 저처럼 서울 강북구 쪽이 처음이신 지방분이라면 참고할만한 코스이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전 11시경 서울 도착

 

대구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타는 기차이고 또 기차여행인지라 그것만으로도 설레고 재미있습니다. 보통은 KTX를 많이 선호하겠지만, 전 가급적이면 무궁화호를 타고 서울로 향합니다. 중간중간에 서는 다양한 지역의 역 구경도 재미나고, 또 긴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이쁜 차창밖 풍경들도 천천히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서울역에 오전 11시경 도착을 합니다.

 

 

오후 12시 30분경 식사 끝

 

서울역에서 지하철 등을 이용해서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예와 손만두로 향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늘 소개해드릴 강북구 여행코스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의 시작점인 '근현대사 기념관'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그 근처에 있는 다양한 맛집들 중에서 만두를 좋아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된 식당이지만, 1982년에 처음 문을 연 노포로 만두 맛도 괜찮았습니다. 접시만두 하나와 칼국수 하나로 우리 부부 점심 해결... 가격은 도합 16500원...

 

 

12시 45분경 강북구 근현대사 기념관 도착

 

맛있는 식사를 끝마치고, 12시 45분경에 강북구 근현대사 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오늘 소개해드릴 강북구 여행코스의 핵심 중 하나인,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의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갔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친절한 근무자 분이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스탬프 투어의 시작을 기분 좋게 했습니다.

 

그렇게 받은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 팸플릿...  팸플릿 안에 있는 총 4곳의 스탬프를 찍어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서 마무리를 하면, 이쁜 기념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기념품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고, 스탬프 투어 구간을 걸으면서 느끼게 되는 북한산 자락의 자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2시 50분경 스탬프 투어 시작

 

시작점인 근현대사 기념관에서 스탬프 도장을 찍고 스탬프 투어를 시작합니다. 아래쪽으로 계단을 내려와서, 오른쪽으로 걷기 시작...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김창숙 선생 묘역 쪽으로 향하다가, 신숙 선생 묘역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신숙 선생의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던 분인데, 이렇게 우연찮은 여행길에 애국선열 한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한산 청설모 한 마리가 저희들을 반겨줍니다.

 

길은 이어집니다. 북한산 둘레길과 서울 둘레길 거기에 스탬프 투어 코스까지 겹쳐지는 구간이어서 산책을 즐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근처에 사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한 산책로로, 그래서 관리도 잘 되어 있는 코스입니다.

 

 

오후 1시 15분 4.19 전망대 도착

 

오후 1시 15분경 4.19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스탬프 투어의 두 번째 스탬프를 찍는 곳... 역시나, 아주아주 친절한 근무자 분이 반겨주십니다. 서울 분들의 일반적인 특징일지도 모르겠으나, 무뚝뚝한 경상도 사람 입장에서는 다들 너무 밝고 친절하십니다.

 

그렇게 받은 두 번째 스탬프...

 

길이 이어집니다. 4.19 전망대부터 느낀 것이지만, 지난번 서울 한 달 살기 기간 중에 걸었던 서울 둘레길 코스와 중복이 되는 구간입니다. 반갑기도 하고, 또 그래서 걸음걸음에 힘이 들어가기도 하고 그러하네요. 예전에 소개해드렸던 서울 둘레길도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서울의 여행코스 중 하나이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9일만에 서울 둘레길 완주

서울 둘레길 완주 9일만에 오늘은 서울 둘레길 완주 날... 이전까지 7코스를 7일간, 그리고 나머지 8코스 중 전반을 8일째 날 걷고 오늘은 8코스 후반부를 걸으면서 완주를 했습니다. 아마 모르긴

noproblemyourlife.tistory.com

솔밭 근린공원에 앉아서 잠시 쉬었습니다. 여기 역시나 지난번 서울 둘레길 걷기에 지났던 곳으로, 그때나 지금이나 인상 깊네요. 주택가에 자리한 커다란 소나무 공원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쉼터입니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한 곳...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를 걷는 분들께 여기서는 꼭 잠시라도 쉬었다 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박을복 자수박물관을 지나 북한산 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 구간에 접어듭니다. 말씀드린 대로, 오늘 소개해드린 너랑 나랑 우리랑 스탬프 투어의 대부분은 북한산 둘레길과 서울 둘레길과 겹쳐지는 코스로, 그만큼 서울을 대표하는 둘레길이라는 설명도 되겠습니다. 꼭 걸어야 하는 서울 둘레길 중 하나...

 

 

오후 1시 50분경 소나무 쉼터 도착

 

강북구 스탬프 투어의 세 번째 목적지인 소나무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두 분의 근무자분이 계셨는데요, 아마도 조금은 외진 위치여서 그런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역시나 아주아주 친절하셨고, 밝은 표정으로 반겨주셨습니다. 뒤쪽에 부스도 보이던데, 비가 온다던지 그러면 부스를 이용하지 싶습니다.

 

 

오후 2시 15분경 우이동 만남의 광장 도착

 

그렇게 최종 목적지인 우이동 만남의 광장에 무사히 도착을 합니다. 시작점인 강북구 근현대사 기념관에서 대략 1시간 30분쯤 소요되었는데요, 걷기 좋은 길이어서 시간도 적게 걸리는 편입니다. 북한산 둘레길의 일부분이어서 북한산 숲이 내뿜는 좋은 공기는 덤으로 얻을 수 있었던 코스...

 

마지막 스탬프...

 

스탬프를 모두 찍은 팸플릿을 만남의 광장 부스에 제출하면, 간단한 설문조사를 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기념품을 주는데요, 안경닦이와 핸드폰 그립톡입니다. 안경닦이는 스탬프 투어 지도가 새겨진 것이고, 핸드폰 그립톡은 두 가지 모델이 있었는데, 각각 하나씩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재미난 스탬프 투어도 경험해보고, 기념품까지 득템 했습니다.

 

그렇게 기념품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수령을 하고 다음 계획한 여행지로 발길을 옮기려는 찰나, 우이동 만남의 광장 근무자께서 한 가지 제안을 하십니다. 이곳에서 조금만 위쪽으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꼭 가봐야 할 가치가 있는 장소가 있다고... 굳이 그런 설명까지 해줄 필요가 없음에도 이런저런 역사적 이야기까지 더해가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분의 좋은 의도가 느껴져 거기도 가보기로 했습니다. 3.1 운동의 발상지, 봉황각...

 

봉황각 바로 앞에 있는 빨간색 벽돌 건물은 천도교종학대학원으로, 원래는 종로에 있는 건물이었으나 천도교 수운회관을 지으면서 그 자리에 있던 건물을 이쪽으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옮겨진 건물이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음에 묘한 신비로움이 느껴집니다.

 

친절한 근무자분이 알려주신 봉황각입니다. 이 건물이 3.1 운동의 시작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 여기서 또 새로운 사실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손병희 선생의 업적도 알게 되었고... 뒤로 보이는 멋진 풍광만으로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입니다.

 

그렇게 봉황각까지 돌아보고 다음으로 가야 할 여행지를 되짚어 봤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 그런데 운 좋게도,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를 가는 길 도중에 공짜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탬프 투어를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롯데백화점 미아점의 무료 커피 쿠폰...

 

놓칠 수 없죠. 버스를 갈아탈 필요도 없고 환승시간에 맞춰서 탈 수 있어서, 잠시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들려 아이스 아메리카노 무료 커피 한 잔씩 시원하게 즐겼습니다. 백화점 구경도 잠시 하고...

 

 

오후 3시 50분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

 

이번 서울 강북구 여행을 계획하면서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음 목적지로 선택한 곳입니다. 오후 3시 50분쯤 도착을 했는데, 운이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도착하자마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난생처음 보는 형식의 엘리베이터인데,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섞인 구조입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전망대입니다.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도 없이, 사진만으로도 대략적으로 그 풍경이 느껴지실 겁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당황했지만, 덕분에 보기 힘든 광경도 이곳에서 만나게 됩니다. 북한산에서는 청설모가 반겨주더니, 이곳 북서울 꿈의 숲 전망대에선 무지개가 반겨주네요.

 

한 층 위쪽에 있는 전망대... 이곳은 외기와 접하는 공간이어서 날씨가 좋다면 여기가 더 경치 감상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원래는 아래쪽 공원을 걸어볼까 계획했었지만, 날씨 때문에 그 계획은 포기합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뒤돌아 본 풍경... 건물 자체도 하나의 큰 볼거리입니다.

 

 

오후 5시 10분 수유 기사식당 골목

 

다음으로 찾은 곳은 강북구 수유동 기사식당 골목... 수유동엔 이름 그대로 기사식당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식당들이 옹기종기(?) 모여 영업을 하는 거리가 있습니다. 푸짐하고 맛있고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으려면 택시기사분들께 문의해보라는 말이 있듯이, 기사식당 골목이라는 명칭이 붙었을 정도면 여행길 저녁 한 끼는 이 골목에서 해결해도 되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저녁으로 선택한 메뉴는 돈가스와 함박 스택... 기대한 대로 착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었습니다. 돈가스 곱빼기 매운맛, 함박스텍 곱빼기 두 가지 합해서 15500원... 다래함박스텍 기사식당...

 

그렇게 오후 6시쯤 계획했던 강북구 여행을 끝마치고 미리 예약해둔 모텔에서 하룻밤 보냈습니다. 참고로 강북구청이 있는 수유역 주변으로 숙박시설이 제법 많습니다.

 

이튿날 오전

 

푹 잠을 자고,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서 찾은 곳은 수유 전통시장... 시장이 제법 크더군요. 집 주변에 이런 큰 전통시장이 있으면 삶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직접 살아 본 사람의 경험담으로...

 

예식이 오후 5시여서 아침 겸 점심으로 찾은 식당입니다. 수유 전통시장이 워낙에나 크고 활기차서 더 많은 맛집들이 있겠지만, 제가 선택한 곳은 이곳 옛곰탕집... 특 하나와 보통 하나씩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도합 16000원... 깔끔한 맛과 가성비가 좋은 곳입니다.

 

배가 불렀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도너츠 하나씩을 손에 쥐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강북구 여행을 끝마쳤습니다.

 

친구의 결혼식 덕분에 우연찮게 방문하게 된 서울 강북구 여행이었지만,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더불어 공기 좋은 북한산 자락까지 걸을 수도 있어서 의미 깊은 하루였다고 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장소 외에도 강북구에는 가볼 만한 볼거리 또 찾을만한 맛집들이 많겠지만, 오늘 소개해드린 곳들 역시나 한 번쯤은 돌아볼만한 가치가 있는 장소들이니, 가시는 서울 여행길에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좋은 추억 많이 남기는 즐거운 서울 강북구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문제없음

'여행이좋다' 블로그입니다. 전국 방방곡곡 여행중이구요, 이곳저곳 가볼만한 여행지와, 좋은 산, 좋은 먹거리 등을 경험하고 정리하고 있으니, 여행정보에 대해 서로 많이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여행이좋다' 즐겨찾기 해두시고 보시면 더 좋겠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