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국5대짬뽕 맛집 중 하나인 대구의 진흥반점을 찾아봤습니다. 참고로 전국5대짬뽕 맛집은 대구의 진흥반점을 포함해서, 전북 군산의 복성루, 충남 공주의 동해원, 강원도 강릉의 교동반점, 경기도 평택의 영빈루 라고 합니다. 누가 처음 이렇게 다섯군데를 선정했는지는 모르겠구요, 여하튼 그렇다고 합니다.
여기 진흥반점을 처음 방문한지도 벌써 10년 세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전국5대짬뽕 맛집이니 뭐니 그런 타이틀도 없었을때였었구요. 그냥 아는 분이 허름하지만 맛은 끝내주는 작은 반점이 하나 있는데 같이 가보자고 해서 온게 여기 진흥반점과의 첫 만남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거의 일년에 한번씩은 꼭 찾게되는 중국집이 되버렸네요.
사실 여기서 짬뽕을 가장 처음 먹었을때가 제일 맛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만드는 사람도 그대로고 재료도 별반 달라진게 없는데, 뭐 맛이 크게 달라졌기야 하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그때 그당시만큼의 맛은 아닌것 같습니다. 제 기분탓이 크겠죠...
여하튼, 오늘도 여기 진흥반점 짬뽕이 급하게 땡겨 가게 여는 시간에 맞춰서 달려봅니다.
위치는 보통 다들 네비게이션을 사용하니 따로 설명을 드리진 않겠구요, 주차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가게 앞에는 차를 댈만한 곳이 별로 없습니다. 주차선이 그여진데는 주차료를 내야하구요.(30분에 600원 10분 추가시 300원씩 가산) 대신에 가게를 지나 미군부대 벽을 따라서 우회전을 하면 주차를 해도되는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거긴 주차선이 있어도 무료이구요. 저는 보통 거기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 걸어서 옵니다. 여하튼 주차는 알아셔 하셔야 되겠네요.
여기 진흥반점은 오전 9시에 문을 엽니다. 중국집치곤 아주 빨리 가게문을 여는 편인데, 대신 아주 일찍 닫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언제 닫는다는 정확한 시간도 없구요. 그러니까 재료가 떨어지면 닫는다는 설명입니다. 보통 3-4시 이전에 영업을 마치는 편입니다.
아... 그리고 여기 주방을 책임지는 사장님이 몸이 안좋으시면 장기간 가게 문을 닫기도 합니다. 뭐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많이 힘드실거라 생각이 되네요. 그래서 덕분에 저도 몇번이고 허탕친 기억도 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은 영업을 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짬뽕을 맛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름을 제외한 (제경험상 보통 여름에 문을 자주 닫는것 같습니다)평일 오전 9시에 딱 맞춰서 오시는게 가장 좋을것 같네요. 웬만하면 점심시간은 무조건 피하시는게 상책이구요.
일단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미리 생각하고 간 메뉴로 주문을 합니다. 짬뽕하나와 볶음밥 하나.
참고로 여기 볶음밥도 아주 별미입니다. 이곳의 짬뽕맛처럼, 어렸을때 처음 먹었던 기억의 볶음밥. 딱 그 추억의 볶음밥 맛입니다.
주문을 하고 잠시 둘러보니 가격이 올랐네요. 짬뽕이 6천원, 볶음밥이 7천원. 짬뽕은 그렇다 치더라도 볶음밥의 가격은 좀 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처음 이곳 진흥반점에 와서 먹었을때 짬뽕가격이 3500원이였나 4000원이였나 했었는데... 세월이 세월인지라...
메뉴판 옆에 작게 붙여져있는 종이의 문구처럼, 뭐 어쩔수가 없다고 봅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주방에서 열심히 짬뽕을 만들고 계시는 사장님을 슬쩍 사진에 담아봅니다.
사진상으론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정확한건 아니지만 환갑은 무조건 넘기신 나이인걸로 추측이 됩니다.
단무지와 양파가 세팅이 되고, 이내 짬뽕이 나옵니다.
짬뽕의 내용물을 잠시 살펴봅니다. 예전과 큰 차이는 없는것 같긴한데... 뭐 여하튼 국물색도 좋고 탁도도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건데기도 잠시 살펴봅니다. 이곳 진흥반점 짬뽕의 건데기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습니다. 보통 맛집이라고 불리우는 짬뽕집들을 살펴보면 어떤집은 해물이 엄청나게 많은, 혹은 양파가 엄청나게 많은, 뭐 각양각색의 모습들이지만, 이곳 진흥반점은 그냥 돼지고기 오징어 홍합 야채등의 재료가 적당하게 섞인 그러니까 우리가 어린시절 처음 먹었던 칼칼하고 시원한 맛의 짬뽕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제가 처음 왔을 당시보다 건데기가 조금은 줄은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기분탓인가...
아... 세번째 사진을 보니 한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아시겠지만, 돼지고기에 탄 자국이 있습니다. 저정도, 그러니까 오늘 먹은 짬뽕의 정도는 괜찮았지만, 여기 사장님의 컨디션이 안좋을땐 짬뽕이 타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그럴땐 복불복... 자주 있는 경우는 아니구요. 저도 한번 당해(?) 봤네요...
짬뽕을 몇젓가락 먹고 있으니, 볶음밥이 나옵니다. 볶음밥 역시 예전 그대로 입니다.
여기 진흥반점의 볶음밥도, 제가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제 또래(올해 마흔됐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처음 볶음밥을 접했을 당시의 그 맛, 그 맛의 볶음밥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제 또래사람들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의 입맛에 더 맞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먹기전에 일단 사진부터, 지금 보니 또 식욕이 동합니다.
그렇게 짬뽕과 볶음밥을 열심히 먹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내 그릇의 바닥이 보입니다.
이곳 진흥반점에선 식사가 끝나면 바로바로 자리를 비워주셔야합니다.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밥을 다 먹고 자리에 앉아 있기가 미안할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희 일행이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에 두분이서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이때 시간이 오전 10시가 채 안된 시간인데, 벌써부터 대기자가 있는걸로 봐서 점심때의 광경이 자연스레 그려지시라 생각이 됩니다. 이곳 짬뽕을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면서 드시려면 저처럼 가게문을 여는 시간에 맞춰서 오시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나오면서 가게문에 붙어있는 영업시간표도 한장...
총평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이나 입맛에 따라 달리 평가가 되겠지만, 현재까지는 이 진흥반점 짬뽕이 저한테는 최고의 짬뽕인것 같습니다. 말씀드린데로 지금은 가장 처음 맛봤을 당시의 감동을 주는 정도까지는 아니긴 하지만, 여하튼...
전국5대짬뽕 맛집 중엔 지금은 이곳 진흥반점 밖에 맛을 보진 못한 상태지만, 조만간 꼭 나머지 4곳 모두를 여행하며 돌고 짬뽕맛을 볼 계획입니다. 그러면 최고의 짬뽕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그곳들도 다녀오게 되면 꼭 방문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혹 대구에 여행오실일이 있으시면 한번정도는 방문해 보셔도...
사람마다 입맛이 달라 음식맛에 대해선 정확히 가타부타 말씀을 드리진 못하겠지만, 여행에서 하나의 추억은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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