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재'의 아슬아슬한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 합천맛집'으로 유명한 '어신민물매운탕' 집을 방문합니다.
이집의 주메뉴는 '어탕국수'인데요, 여기 주인장께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는 달인으로 티비에 출연하셔서 더욱 유명해진 집이라고 합니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부터, 모산재 산행을 마치고 합천 읍내에서 저녁을 해결하려고 계획을 짰었습니다. 그래서 '합천맛집'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합천은 '흑돼지'와 '황토한우'가 유명하더군요. 그래서 '흑돼지'나 '한우'로 메뉴를 정할까 하는 그 순간 눈에 띈 곳이 바로 이 '어신민물매운탕' 입니다.
사실, 돼지고기는 집에서도 자주 먹으니 별로 구미가 당기진 아니했고, '황토한우'는 도시에서 먹는것 보다야 훨씬 더 저렴해도 여전히 부담이 되는 가격인지라,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웬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탕국수'라는 메뉴를 가진 이 집으로 결정을 내리게 된겁니다.
모산재에서 출발해서 합천읍내에 도착할 즈음 되자 벌써 날이 어둑어둑 해집니다.
메모해놓은 곳을 네비에 찍어서 열심히 달려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가게 불이 꺼져있는 것입니다. 그 순간, 여행을 다니다 제가 겪은 황당한 기억들이 새록새록 피어납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시에는, 그 지역의 맛집을 몇군데 메모해서 방문하는게 제 일반적인 계획중 하나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제가 방문하는 그날이 쉬는 날인 가게들이 꽤나 많이 있었던게 제 경험입니다. 그럴경우 아주아주 난감한데요, 오늘도 그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살짝 짜증이 날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마음을 가라 앉히고 점포 정문앞을 기웃 거려봅니다. 그런데, 정문에 약도가 하나 그려져 있었습니다. '어신민물해물탕' 이전 했다고 표시가 되어 있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다시 차에 올라섭니다. 이전한 곳은 원래있던 장소에서 채 5분도 걸리지 않는 곳이였습니다...
가게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식당안으로 들어섭니다.
시골식당치곤 꽤나 넓어 보이는 곳인데 손님이 한사람도 없었습니다. 때도 마침 저녁시간인데 이렇게나 손님이 없어서야. 순간 살짝 당황했습니다. 거기다가 나름 '맛집'으로 유명한 집이기에 너무 손님이 없어 약간은 의아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일단 들어왔으니 맛은 봐야겠죠. 주인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안내해준 안쪽 자리로 자리를 잡습니다. 손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방바닥이 따뜻합니다. 웬지 기분이 좋더군요. 우리 부부는 산행으로 땀을 많이 흘린터였고, 또 그 땀이 식을 무렵이여서 몸에서 한기를 한참 느껴질 때 였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식당이 장사가 안되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긴해도, 저희 부부는 따뜻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솔직히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대도시나 시골이나 장사하기가 어려운건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열심히 사는 많은 사람들, 다들 잘 살아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아... 그리고 저희 부부를 안내해준 그 남자분이 바로 이 '어신민물매운탕'집의 주인이자, 티비에 출연하신 그분이 맞는것 같았습니다. 얼굴을 보니, 밖에 있는 티비에 출연했을 당시의 사진과 같아 보입니다...
자... 이젠 음식을 주문해야죠...
개인적으로는 메뉴에 있는 '참붕어탕'이라는게 호기심을 확~ 자극했는데, 용기가 나질 않아서 '어탕국수'로 2인분 주문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꼭 저놈으로다가 먹어봐야겠습니다...^^
이내 기본찬이 몇가지 세팅이 됩니다. 특별한건 없습니다만, 아주 깔끔하고 정갈한 차림이였습니다.
기본찬을 몇가지 맛을 보는 동안, '어탕국수'가 한냄비 들어 옵니다. 이집은 개인 그릇에 담아서 나오는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큰 냄비에 나오네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방식이였습니다.
주인장께서 일분정도만 더 끓이다가 먹으면 된데서, 후딱 사진을 몇장 찍었습니다. 푸짐하고 맛있겠죠...?^^
잠시후 국수를 각자의 접시에 담아서 그 맛을 봅니다. 참..... 맛있더군요. 제 입맛에 아주아주 맞았습니다.
제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어탕국수집' 몇군데는 다녀는 봤거든요, '어탕국수'로 유명한 거창의 구구식당이나, 이름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 저기 전라도 어디쪽의 맛집도 가봤고. 여하튼 그 중에서는 제 입맛에 제일 맞는 맛이였습니다. 국물도 껄쭉하니 담백하고...
아마도, 산행 후라서 이런 뜨끈뜨근한 국물이 몸에서 잘 받는 모양입니다.
저희 부부, 맛있다고 연신 감탄하며 후루룩후루룩 폭풍 흡입합니다.
그러니까 이내 바닥을 보입니다... 저희들이 너무 빨리 먹어서 그렇지 양도 절대 적지가 않습니다... 맛이 있어서 너무 빨리 먹었나 봅니다...^^
갈길이 먼지라 밥을 먹자마자 바로 일어섭니다... 그리고 나와서 외부사진도 두어장 찍어 봅니다. 잘 나오진 않았는데, 요렇게 생긴 집을 찾으시면 될겁니다.
참고로 이 '어신민물매운탕', 첫번째 사진에 있는 농협하나로 마트 맞은 편 골목 바로 입구에 있으니 참고하시면 쉽게 찾으실 겁니다...
총평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어찌보면 저렴한 가격때문에 선택한 메뉴였는데도 불구하고, 비싼 한우 부럽지 않은 선택이였다는게 제 느낌이네요...
물론, 사람들 마다 입맛이나 취향이 다르겠지만, 전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나 저희 부부처럼, 서늘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의 산행후에는 이 메뉴가 정답인것 같습니다.
그러니 혹 '모산재'나 '황매산'에 오를 일이 있으시면, 꼭 이집 한번 찾아 보세요. 분명히 만족하실겁니다...
특별한 맛이나 특별한 재료가 사용된건 아니지만 소박하고 정갈하니, 특히나 착한 가격때문이라도 추천하고 싶은 집이네요...
여하튼, 저렴하게 한끼 해결하기에는 딱인 메뉴였다는게 저의 평가입니다...
그렇지만,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사람들마다 입맛이나 취향은 다르니 저의 방문기는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랄께요...
분명히 저와는 다른 느낌을 받으실 분도 계실터이니...
그럼 이쯤에서 '합천맛집' '어신민물매운탕' 방문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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