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면옥... 대구를 대표하는 오래된 냉면맛집, 교동맛집... 가급적이면 곱배기는 시키지 마시길...

얼마전에 알게 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목록에서 대구의 강산면옥이 포함된걸 발견하고, 오늘 점심은 그곳에서 해결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강산면옥은 대구에서는 꽤나 유명한 냉면 맛집으로, 대구역 건너편 교동에 위치를 하고 있습니다.

 

 

위치는 찾기가 어렵진 않으나 다소 헷갈릴수도 있으니, 가시기 전에 지도를 잘 보고 찾아가셔야 하겠습니다. 동성로에서 대구역까지 이어지는 시내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한블록 떨어진 골목으로, 대구역에 가기 바로 직전에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시면 아마도 찾기가 쉬우리라 생각이 되네요. 교동시장 뒤쪽, 귀금속거리 안쪽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구요.

 

강산면옥은 특이하게도 큰 건물 3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1층에 있는 식당을 찾으시면 헷갈릴수도 있으니, 그 점도 미리 알고 가셔야 할듯 하네요.

 

식당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제가 갔을때가 식사시간이여서 그런지 사람들로 홀과 방안이 가득차 있었는데요, 꽤나 넓은 식당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빈자리가 거의 없이 가득찬걸로 봐서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식당임엔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많은걸로 봐서, 오랫동안 다니는 단골이 많은 그런 식당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와이프가 물냉 곱배기 하나랑, 비냉 곱배기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배가 무척 고팠는 모양이네요.

 

따로 메뉴판과 가격표가 보이지 않길래 테이블에 있는걸로 대신 사진에 담습니다. 냉면이외에 메뉴들도 제법 있는데, 아마도 이 메뉴들은 겨울철에 사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거의 대부분 냉면을 드시고 계셨으니까요...

 

 

 

 

 

잠시 기다리면 육수부터 나오구요... 육수부터 일단 한잔하고...

 

 

그리고 조금 더 기다리면 냉면이 나와서 한상이 차려집니다. 제가 여기 강산면옥에 들어오면서부터 이 냉면그릇을 만나기 전까지 3번을 놀랐는데, 그 첫번째가 손님이 너무 많아서였고, 두번째가 곱배기는 2000원이 플러스 된다는 점이였습니다.(보통은 1000원쯤 플러스가 되니까요) 그런데 세번째 놀란건 그 냉면의 양이였습니다. 딱 보는 순간 '많다' 라는 생각이 한번에 들 정도로 확실한 곱배기의 양을 보여주었는데, 요 몇년 사이에 본 곱배기 중에는 가장 곱배기 다운 양이였다는 생각입니다.

 

냉면의 비주얼은 보시다시피 굉장히 올드합니다. 고명으로 얹혀져 있는 오이도 무척 투박하게 썰어져있고...

서빙하시는 분이 친절하게도 사진을 찍기도 전에 냉면을 잘라주시는 바람에, 보다 이쁜 냉면사진은 카메라에 담질 못했네요...

여하튼, 투박스럽고 못생겼어도(?) 푸짐하다는 인상 하나만큼은 확실한 냉면이였습니다.

 

 

 

한젓가락식 먹어가며 강산면옥 냉면을 살펴봤습니다...

일단 물냉면... 우리가 보통 사먹는 다른 냉면집과 크게 다른점은 없었다고 봅니다. 이쁘게 찢은 고기, 오이를 비롯한 야채들... 대신 푸짐하다는것 하나만큼은 확실했는데요, 투박하지만 푸짐한 옛날식 냉면을 원하신다면 이곳 강산면옥 냉면이 딱 맞을것 같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다음은 비빔냉면...

비빔냉면 역시나 비주얼상으로는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들어가야할것 대충 다 들어 있고, 대신 투박하고 푸짐한...

그런데 맛에서는 어느 정도 차이를 느낄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곳 대구가 다른 지역들보다 맵고 짠 음식들로 유명한 지역인데, 이곳 강산면옥 비빔냉면은 그런 면에서 볼때는 굉장히 덜짜고 덜배운 음식이였습니다. 그렇다고 간이 덜되었다거나 싱겁다는 의미가 아니고, 대구지역의 다른 비빔냉면들과는 달리 그 맛이 라이트하다는 설명인데요, 여하튼 먹어보면 아시겠지만 크게 부담이 가게 맵거나 짜지 않아서 나이드신 어른들의 입맛에도 확실히 맞을것 같다는게 제 느낌이였네요.

 

 

 

 

 

그렇게 먹다보면, 역시나 그릇은 비워지고...

이날은 솔직히 배가 너무 불러 혼이 났습니다. 웬만하면 음식을 잘 남기지 않는 스타일이여서 국물까지 싹 비웠습니다만, 양이 너무 꽤나 힘들더군요.

웬만하신분은 가급적이면 곱배기는 피하시길...

어찌되었건 강산면옥 냉면, 맛있게 잘 먹고왔습니다.

 

 

 

 

대구를 대표하는 오래된 냉면맛집 강산면옥...

혹 시내에 나갈일이 있으시거나, 교동쪽으로 볼일보러 오실일이 있으시면, 여름에 시원한 냉면 한그릇으로 점심식사한끼 해결하기 좋은곳이라 생각이 드네요. 뭐 어찌보면 별다른 맛은 아니라고 할수있겠지만, 오랫동안 한가지 음식으로 사랑을 받은 식당이라면 그 나름의 이유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맛있는 음식 많이들 드시구요, 즐겁고 재미난 대구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말씀드린대로 이 강산면옥이라는 식당은 한국인이 사랑한 오래된 한식당 100에 선정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 목록과 간단한 방문기가 있으니, 궁금하신분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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