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나들이 중 들린, 신녕시장이라는 시골5일장에 있는 삼포추어탕이라는 추어탕집입니다. 여기 삼포추어탕은 오래된 식당으로, 인근 사람들에겐 나름 알려진 맛집이라고 하네요..
시장 구경을 하기 전에 일단 식사부터 합니다.
원래 삼포추어탕은 큰 길 안쪽에 있었으나, 시장이 정비가 되면서 반대쪽 시장 상가 안쪽으로 들어 온것 같습니다.
옛날 건물도 아직은 남아 있더군요...
가게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습니다.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이 식사를 하고 계시더근요. 바깥 테이블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몇분이서 대낮인데도 찐하게 한잔을 하고 계셨구요. 가게는 새거지만, 옛 시장 장날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되네요.
가격표와 메뉴판을 사진에 담고...
저희는 추어탕 2그릇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면 추어탕이 나옵니다.
몇가지 반찬들과 함께...
별다른건 없습니다만, 시장에서 파는 음식치곤 제법 정갈해 보입니다..
일단 국물...
국물은 아주 맑은 스타일로 우리들이 자주 먹는 추어탕과 별반 다를바는 없습니다.
고추와 마늘 다대기를 추가하고...
어차피 추어탕은 국물과 그속에 든 나물을 먹는 맛이 전부이니...
나물들은 푸짐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나 토란대... 요샌 토란대를 넣어 주는 국밥집도 보기가 참 어렵던데...
대충 맛을 보다가 밥을 말았습니다...
이런 종류의 국은 아무래도 밥을 마는게...
그렇게 함께 나온 반찬과 먹기만 하면 됩니다...
열심히 먹다보면 이내 그릇들은 비워지고...
맛있게 잘 먹었네요...
가게 나오면서 입구에서 나물을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를 봤습니다...
항시 하는 일인듯한 자연스러움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희들이 나올때 인사까지 해주시는 여유까지도 있으시고...
한가지 재미난 일은, 저희들이 식사를 하는 옆테이블에 한 일흔은 넘어 보이는 할아버지 한분이 앉아 소주를 마시고 나가시던데, 딱 소주값 3000원만 주고 일어서시더군요. 언제나 그래왔다는 듯이. 여기 사장님 따님인지 며느님인지 모를 어떤분하고 이런저런 사담까지도 주고 받으시면서...
우리같은 젊은(그리고 이해타산이 빠른)사람들한테야 이해가 않가는 장면일 수도 있겠지만, 참 정겹게 보였습니다. 아마 오래오래 전부터 그렇게 해왔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여하튼 추어탕 맛보다는 개인적으로는 그 광경이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네요. 여기 삼포추어탕은...
영천시 신녕면에 있는 삼포추어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실 뭐 그다지 특별한 맛의 추어탕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오래된 정겨움이 아는 사람한테만은 묻어 있는 그런 장소, 뭐 그런 곳인것 같네요. 혹 근처 지나칠 일이 있으시면 한번 들려보셔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용기 충만한 분은 할아버지처럼 3000원에 소주한병 마시고 나오는 패기도 시험해 보시던지... 혹 그런 식으로 수십년간 단골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p.s)전국의 전통시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근처의 맛집도 정리중이구요. 방문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3/06/28 - [장보는 즐거움/전국 전통시장목록] - 전국 전통시장 5일장 장날 및 장터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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