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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시락국이라는 통영에서는 유명한 맛집을 시작으로 통영 거제 1박2일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통영'과 '거제도' 로 1박 2일 여행을 떠나봤습니다.
통영과 거제도는 다리 하나로 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에 여행 계획 잡으실 때 함께 계획하시면 시간절약이 되실겁니다.
개인적으로 통영은 참 매력적인 동네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작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생동감이 넘친다고 할까요. 여행객도 많을 뿐 아니라, 항구와 시장이 바로 연결되어 있어 구경거리도 많고 또 먹거리도 많구요, 여하튼 한번쯤은 살아보고 싶은 도시입니다.
자 그럼 여행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는 괜찮습니다. 일단 출발합니다. 전 어둡지만 않으면 웬만하면 국도를 이용합니다.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이래저래 볼것도 많고 운전하는 맛도 있어서요.
그런데 열심히 달리다 보니 갑자기 날씨가 변덕을 부립니다. 빗방울이 보이는가 싶더니, 이내 비와 눈이 함께 내립니다. 운전하기엔 불편한 상황일 수도 있지만, 보기엔 운치도 있고 좋더군요. 차를 세우고 산에 핀 눈꽃을 몇장 찍어봅니다.
내일 아침에 등산계획이 있는데,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제 힘으로 날씨를 바꿀 수 있는것도 아닌데.. 다행히 이번여행의 목적지인 통영에 도착을 하니 날씨는 다시 좋아졌습니다.
처음 방문 할 곳은 '원조시락국' 이라는 식당입니다. '시락국'은 통영에서 '시레기국'을 부르는 사투리이구요, 참고로 여기 원조시락국은 장어를 고은 국물에 시레기국을 끓인다고 합니다.
일단 배도 고프고하니 밥부터 먹으러 식당을 찾습니다. 위치는 통영 '서호시장' 내에 있습니다. 주차는 가게 근처에는 할 장소가 없으니 서호시장 주변 아무데나 자리나는 공간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시는게 편할것 같습니다.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장 귀퉁이에 있지만, 눈에 제법 잘보이는 장소입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공간이 그리 넓어 보이진 않습니다. 테이블로 구분된게 아니라 일직선으로 된 탁자와 의자가 전부입니다.
사실, 처음 오시는 분은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전 그랬거든요.
일단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 봅니다. 벽에 붙은 메뉴를 보니 하나 밖에 없더군요. 주문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갖다 주십니다. 당연한것 같습니다. 메뉴가 하나니.
아주머니가 처음 왔냐고 물어 보십니다. 그렇다고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친절하게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십니다. 밥과 국과 함께 나온 접시에는 앞에 있는 반찬들 덜어서 먹으면 되고, 필요하면 후추 가루나 다데기 김, 부추 같은 것도 섞어서 먹으면 좋다고 말씀하십니다. 전 개인적으로 후추나 다데기를 보태서 먹는걸 싫어하기 때문에 그냥 한 숟갈 떠먹어 봅니다. 맛있습니다.
반찬도 몇가지 덜어서 맛을 봅니다. 이것도 맛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집은 딱 제 스타일 이였습니다. 언젠가 한번 언급한적이 있는것 같은데요, 전 입맛이 저렴해서 반찬 많이 나오고 비싼 식당보단, 이런 종류의 가격이 착한 국밥집이나 짬뽕 잘하는 중국집 같은 깔끔하고도 푸짐한 단품이 잘 나오는 그런 식당들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여기 반찬들은 다 입맛에 맞았습니다. 특히 깻잎과 파래무침은 집에 훔쳐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국에 밥을 말고, 부추와 김가루를 섞어서 비벼봅니다. 그리고 김치 한 얹어 한입먹습니다.
보기에는 별로인것 같아도, 정말 맛있게 게눈 감추듯이 먹어, 아니 흡입했습니다. 아주머니 한 분 '밥 더드릴까요' 라고 고마운 질문을 해주십니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우리 여사님 '괜찮아요' 라는 대답을 합니다. 저는 그와 동시에 여사님을 바라보며 '왜?' 라는 질타섞인 질문과 눈빛을 날립니다. 아주머니가 제 국그릇을 가지고 가서 국과 밥을 리필해서 가지고 오십니다. 이런 경우엔 '무조건' 고맙게 먹어야겠죠.^^
사실, 이 식당 얼핏보기에는 조금은 부실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반찬수가 적지가 않습니다. 대충 봐도 10가지 이상은 될것 같은데요, 중요한 사실은 다 '간'이 적당하다는것... 그러니까 웬만한 사람의 입에는 다 맞는 좋은 맛을 내는 반찬들 이라는 사실입니다.
맛도 깔끔할 뿐 아니라 정리도 깔끔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여하튼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이 식당은 다음에 통영을 방문해도 꼭 다시와야 겠다는 마음이 들게 만듭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특히 '맛집' 이라고 소문 난 곳을 다니다 보면 실망 아닌 실망들을 할때가 제법 됩니다. 유명세에 비해 '성능' 이 떨어지던지, 아니면 '가격' 대비 '성능'이 떨어지던지 그런곳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유명세와 가격 그 모두에 만족하는 그런 좋은 식당 이였던것 같습니다.
아주머니가 리필까지 해준 밥을 깔끔하게 다 해치워 버렸네요..^^
그리고 깔끔하게 만원짜리 한장으로 계산을 마치고 배를 두드리며 식당 밖을 나옵니다.
나와서는 소화도 시킬 겸 시장(서호시장) 구경도 해봅니다.
신기한게 있더군요. 철공소 입니다. 제법 오래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시장 사진도 몇장 찍어 보고..
이렇게 통영맛집인 '원조시락국' 맛보기와 '서호시장'구경은 끝났습니다. 여기가 바로 통영여행시 가볼만한곳 첫번째 되겠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국보305호인 '통영 세병관' 입니다. 여기서 얼마되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p.s)이 곳 '원조시락국' 메뉴는 한가지 이지만, 먹는 방법은 두가지 인것 같습니다. 우리가 한참 음식을 흡입하고 있을때, 다른 손님들이 오셨는데요 그분들은 아주머니께 '비벼 먹는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딴데 보는척하면서 새우눈을 하고 슬쩍 보니, 큰대접을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니까 비벼 먹는다고 하면 대접에 나물들을 넣고 밥을 비벼 먹는것 같더라구요. 국물은 떠먹고. 이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엔 따뜻한 '국물'에 말아 먹는게 더욱 좋겠죠..^^ 저 방법은 다음 방문때... 꼭꼭....
p.s2) 이번 여행기는 작년(2012년)초에 다녀온 여행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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