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의 오래된 고래고기 맛집,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 원조할매집.
울산여행 중에 들린 오래된 고래고기 맛집입니다.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울산시 장생포항에 위치한 식당으로, 1951년에 처음 문을 연 굉장히 오래된 맛집이기도 합니다. 사실 전 이번이 고래고기를 처음 접해보는 경험인데, 가격면에서도 아주 착한 가격의 좋은 맛집이라고들 합니다.
위치는 울산 장생포항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항구를 지나가는 대로변에 있어서 식당을 찾기가 어렵진 않았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사실 제가 처음 방문했던 날은 우연찮게도 쉬는날이여서 부득이하게 계획했던 다음날 방문해서 고래고기를 먹을수가 있었습니다. 정확한건 아닙니다만, 첫째 셋째 월요일은 쉰다고 문앞에 코팅된 종이가 붙어 있었는데, 혹 월요일날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 전화를 해보시고 찾아가시길 권해드립니다. 저처럼 헛걸음 하시지 않으시려면은요.
자리에 앉아서 모듬 소짜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70000원. 사실 이곳을 처음 방문할려고 계획을 했을적에도 많이 망설였습니다. 일단 가격이 너무 고가인 이유에서요. 예전부터 고래고기의 가격이 비싸다는건 이래저래 들어서 알고는 있었는데, 작은 한접시의 가격이 70000원이라는걸 보고는 솔직히 많이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꼭 이 가격을 지불하고 먹어봐야 하는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서. 하지만, 이 고래고기원조할매집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선정이 된 맛집이라는 사실과 언제고 한번은 진짜 고래고기를 직접 맛을 봐야 하지 않겠나는 생각에 이번 울산여행에서 큰 맘먹고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울산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고래고기이고 하니. 대신 이리저리 고래고기 가격을 알아보니, 이곳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의 가격은 비교적 착하다는 사실에 살짝 마음의 위안을 삼아보며 방문을 했습니다.
메뉴판과 가격표도 사진에 담아봤는데요, 어찌 착한 가격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주 드시는 분이라면 잘 아실테지만요.
참고로, 모듬이라는 메뉴는 수육, 육회, 생고기, 우네, 오배기 등 고래고기의 여러부위와 여러 조리방법으로 만든 5가지의 고래고기의 모듬입니다. 수육은 말그대로 고래고기의 수육이구요, 우네는 고래고기의 가슴살과 뱃살, 오배기는 지느러미 살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메뉴판을 참고하시면 되겠네요.
잠시기다리면 여러가지 장종류가 먼저 나오구요.
조금 더 기다리면 고래고기 모듬 소짜가 서빙이 됩니다. 말씀드린대로 다섯가지의 고래고기가 제법 푸짐하게 담긴 먹음직스러운 한접시였습니다.
서빙하는 아주머니께서 고래고기는 처음이냐고 물으시길래 그렇다고 하니,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일단 수육은 양념장에 찍어먹으라고 말씀을 해주셨고, 생고기는 고추장, 우네는 와사비간장, 오배기는 초장, 그리고 육회는 그냥 먹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아주 초보인 저희들은 아주머니가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철저하게 지키면서 먹었습니다. 초보니까...
맛을 설명드리자면 일단 수육부터.
흰색을 띄는 고기는 고래의 어느 부위를 삶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쫀득쫀득한 식감이였습니다. 아주 연한 내장의 식감인데, 여하튼 특이한 냄새가 난다던가 하는 초보들이 거부감을 느낄만한 그런 어떤것도 없는 아주 좋은 식감의 고기였습니다.
아래 사진의 살코기는 보시는 그대로 육고기의 살코기 삶은것과 거의 흡사한 맛이였는데요, 하여튼 처음 먹어보는 고래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거리낌이 없는 아주 특별한 맛의 고기였습니다.
이건 여담입니다만, 처음 이곳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을 방문할때는 맛이 이상하진 않을까 혹은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을까 내심 많이 걱정을 했는데, 고래고기는(이곳만 그런진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걱정을 했던 그런 맛이나 냄새가 있는 고기는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더 맛있게 잘 먹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다음은 우네라는 부위.
이건 살짝 얼려서 나온 상태였는데요, 이것 또한 식감이 무척 좋았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육고기의 비계부위처럼 보여 비계를 씹는 식감이 아닐까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저도 다른 분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는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 식감은 아니였습니다. 보다 씹히는 감촉이 있는 식감... 뭐라고 설명을 자세히 드리긴 어려운 식감인데, 여하튼 이것도 처음 먹어보는 맛과 식감의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다음은 오배기...
이건 지느러미 부위 답게 고기중에선 제일 꼬득꼬득하니 씹히는 맛이 가장 좋은 부위였습니다. 그런 식감의 고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맛있게 먹을 만한 식감과 맛인데... 이것 역시나 맛있는 부위였습니다.
다음은 생고기.
이건 사진에 보는것처럼 소고기 생고기와 큰 차이가 없는 식감이였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소고기 생고기보다 십히는 맛이 조금은 덜했다는 것이고, 대신에 소고기 생고기를 먹을 때의 피맛(?)은 거의 나질 않아서 거부감이 소고기보다는 훨씬 덜했다는 점입니다. 육고기 생고기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이라도 이 고래고기 생고기는 도전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으로 육회...
이건 위의 생고기와 똑같다고 생각을 하시면 되겠네요. 소고기 육회를 위에 설명드린 고래고기 생고기로 육회를 만든 것이니, 생고기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하튼 생고기와 육회는 소고기보다 피맛과 피냄새가 덜 나서 저 개인적으로는 더 맛있게 잘 먹은것 같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면 접시는 비워지구요...
처음 이곳 울산의 장생포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에 올때는 내심 이것저것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막상 실제 고래고기를 먹을적엔 그런 걱정들이 싹 날아간것 같습니다. 어찌되었건 아주 별미인 맛난 음식이였습니다.
다른 분들이 다녀간 후기를 보고, 갈비매운탕이라는 것도 하나 주문을 해봤습니다. 이건 식사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요, 고래의 갈비살을 넣고 끓인 매운탕(혹은 육개장)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비주얼은 육개장 혹은 매운탕의 중간 정도입니다. 대신 매운탕처럼 생선 비린내는 나질 않구요, 육개장처럼 기름진 느낌도 없는 맛입니다. 그러니까 비린맛을 제거한 고기를 넣은 매운탕 정도의 맛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식사용으론 아주 적당한 메뉴라고 봅니다. 가격은 작은것 15000원.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기는 완전히 소고기와 거의 흡사한 모습입니다. 생고기로 먹을때보다 이렇게 국으로 끓여서 나오니 소고기와 훨씬 더 비슷한 비주얼에 훨씬 더 비슷한 식감이였구요.
그렇게 이 매운탕까지 맛있게 싹 비웠습니다. 울산 먹거리 장생포 고래고기 맛집, 고래고기 원조할매집 너무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처음 이곳을 방문할때는 이런저런 이유로 많이 망설였습니다. 가격도 저같은 서민들이 맛보기에는 고가인데다, 완전히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여서 말입니다. 그런데 일단 한번 맛을 보니 왜 먹어본 사람들이 고래고기 고래고기 하는진 어느정도 이해를 할수가 있는 경험이였습니다. 지출이 큰 만큼(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우리부부 둘이서 외식한것 중에선 가장 큰 지출이였습니다.)그만큼 별미라는 의미겠는데요, 여하튼,저 개인적으로는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지만 이렇게 한번이라도 먹어본건 나쁘지않은 경험이라 생각을 하고, 후회는 없는것 같습니다. 아주 비싼 한끼의 식사였지만, 오랫동안 기억이 될것 같네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 선정...
그러면 여러분들도 맛있는 울산 먹거리 많이들 드시구요, 재미난 울산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참고로 이곳 울산 장생포 고래고기 원조할매집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100선에 선정이 된 맛집입니다.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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