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힌 문경새재를 끝까지 걸어보다... 한국인이 가볼만한 관광지 1위, 문경새재 트래킹...

경북 문경의 문경새재를 다녀 왔습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 제1관문에서 그 끝인 3관문까지 걸어서 가보았는데요, 몇일 전에 내린 눈으로 산길이 온통 눈으로 덮혀있어서 걷는 기분이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꼽은 가봐야할 관광지 1위로 선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새재길로 접어 듭니다...

주차장은 크게 두군데로 나뉘어져 있는데, 입구 바로 앞쪽에 있는 주차장(제1주차장)은 주차료가 있구요(2000원),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주차장은(제2주차장 등) 주차료가 없습니다.

 

 

굉장히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모두들 온몸을 옷으로 꽁꽁 두른채 문경새재 구경을 나서는 모습이였네요.

 

 

문경새재 제1관문을 지나구요...

주차장 입구에서 한 1키로미터 쯤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드라마 세트장도 지나칩니다... 참고로 드라마 세트장은 입장료가 따로 있습니다...

 

 

길을 계속 가다보면 오른쪽 편에 돌담과 그 돌담 안에 작은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사진엔 없지만 조령원터라는 곳인데요, 조령원터는 조선시대때 출장을 온 관리들에게 숙식을 제공했던 시설이라고 하네요...

 

 

조금만 더 가면 조령산 입구가 보이고...

사실 원래는 문경새재를 걸을 계획이 아니였고, 조령산을 오를 계획이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산행에 어려운 요인들이 많아서, 부득이 계획을 변경하게 되었네요... 자세한건 이후에 말씀을 드릴테지만, 산행 못지 않은 좋은 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산행을 포기하고, 다시 걷기 시작 했습니다...

한가지 당부...

문경새재 1관문에서 문경새재 2관문 사이에는 미끄러운 빙판길이 굉장히 많습니다. 관리하시는 분들이 차로 모래를 퍼다 나르면서 뿌리고는 있었는데, 그게 완벽하진 않은지라 조심조심 걸어야 하겠더라구요. 혹 겨울에 문경새재를 걸을 계획이 있으신 분은 확실하게 감안을 하고 가셔야 할듯 합니다... 참고로 저도, 저의 와이프도 한번씩 꽈당 했었습니다...

 

 

일본군이 강제로 채취하게 했다는 송진 채취 자국이 남은 소나무들...

새재길을 걷다보면 이런 소나무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사실 등산을 다니다보면 여기 문경새재 뿐만 아니라 전국의 산 곳곳에서 이런 소나무들을 볼수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과거의 한 모습...

 

 

 

 

빙판길을 계속해서... 조심조심...

 

 

옛과거길도 보이고...

문경새재를 걷다보면 이런 옛과거길이 여러군데 눈에 띄입니다...

아마 이 새재를 넘으면 충청북도로 넘어가니, 이 길을 통해서 한양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녔던 모양입니다...

 

 

길이 있으니, 사람이 있고, 또 사람이 있으니 주막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주막터를 재현한 장소입니다...

 

 

그렇게 가다가보면 커다란 정자를 하나 만나게 되는데요, 그 정자 바로 아래에 약수터가 하나 있습니다...

예전엔 아주 요긴하게 사용된 약수터라고 하는데... 잠시 내려가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용추약수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 앞엔 아주 넓직한 큰 바위가 하나 보이는데, 이 바위는 너무나도 유명한 드라마 왕건에서 궁예의 최후를 찍은 드라마 촬영장소라고 합니다...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 제법 계실겁니다...

 

 

 

궁예바위를 뒤로하고 가다가 보면 오른쪽에 기도굴이라고 적힌 푯말과 설명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라가 보았네요...

여기 기도굴은 설명판에도 적혀 있듯이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사제였던 최양업이라는 분이, 문경새재를 넘나들며 경상도와 충청도 지역을 전교활동 할때 박해를 피해 숨어있던 장소라고 합니다...

이 최양업이라는 분은 문경새재 길 입구에 있는 주막촌에서 1861년 마흔한살의 나이로 선종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천주교성지로 지정되었다는 그분이 선종한 장소를 확인할수가 있었습니다...(사진에는 없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길에 본터라...)

이 또한 가슴아픈 역사 중 하나입니다...

 

 

 

 

 

 

 

 

기도굴을 나와서 다시 문경새재길을 접어 들었습니다...

가다보면 왼쪽 계곡물이 보이고, 그 앞에 재미난 전설의 큰 바위가 하나 있습니다... 꾸구리 바위라고...

 

 

또 다른 과거길을 만나고...

 

 

 

여기 이 문경새재길이 과거길은 과거길이였던 모양입니다... 소원성취탑이라는 돌탑도 하나 볼수가 있었는데요, 과거급제 등의 소망을 담은 돌탑이라고 하네요...

 

 

계속 길을 갑니다...

이번엔 오른쪽에 작은 비석같은게 하나 눈에 띄입니다...

산불됴심이라고 적힌 비석인데, 설명판에서 설명하다 시피 조선후기에 세워진 순수 한글 비석이라고 하네요...

현재 국내에 한글 고어로 씌여진 비석은 4점이 있으나, 이 조령 산불됴심 비석을 제외하곤 국한문 혼용으로 씌여져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유일의 순수 한글비석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문경새재길 경치가 너무 좋습니다... 바위를 타고 내린 고드름도 멋지고, 저 멀리 조령산 산자락도 보기 좋고...

 

 

 

조곡폭포라는 작은(?) 폭포입니다... 폭포물이 얼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2관문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제3관문까지는 3.5키로미터 남았네요...

 

 

 

 

여기서부턴 갈수록 눈이 많아졌습니다...

과거길은 이쪽으로도 이어지고...

 

 

 

원래 계획이였던 조령산을 오를 등산로도 이쪽에서 볼수가 있었습니다... 뭐 이쪽도 등산로가 폐쇄되긴 마찬가지이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눈덮힌 산은 가급적이면 피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대신 멀리 바라다 보는 산은 참 멋지네요...

 

 

 

 

 

재미난 전설이 담긴 바윗굴이 하나 보이고...

므흣한 전설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모양입니다... 멀리서 보니 현재는 입장이 불가한듯 보이네요...

 

 

 

 

 

귀틀집을 재현한 장소도 보이고...

이제 눈에 발이 푹푹 빠질 정도입니다...

 

 

색시폭포라는 재미난 이름의 폭포가 있었는데, 직접 가보진 못했습니다...

전 시간관계상 패스를 했습니다만, 여러분은 꼭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길 바랄께요...^^

 

 

눈이 많아지니, 걷는 기분이 더 납니다...

바람이 부니까, 나무에 매달려 있던 눈들이 날리기도 하고...

 

 

 

 

 

눈길을 계속 걷습니다...

여기 문경새재는 봄 여름 가을도 좋지만, 어찌보면 이렇게 눈 덮힌 눈길을 걸을때 그 맛이 더 있을듯 합니다...

나무에 맺힌 눈꽃도 너무 보기 좋고...

 

 

 

 

이정표가 있길래 그냥 편하게 3관문 방향으로 택했습니다...

아마 왼쪽 편으로 갔다면, 여러가지 다른 볼거리도 있었을것 같은데...

여러분은 제가 간길 말고 다른 길로도 한번 가보시길...

 

 

 

 

 

눈꽃이 너무 아름다워 몇장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이젠 거의 3관문이 있는 정상 부근이여서, 눈도 많고 눈꽃도 그대로 다 남아 있네요...

참 아름답습니다...

 

 

 

이제 목적지인 문경새재 3관문에 도착을 했습니다...

잠시 숨도 돌리고, 주위도 둘러보고...

 

 

 

 

그런 다음 문경새재 3관문 위쪽으로 올라가봤습니다...

마치 성벽과 성문처럼 되어 있었구요, 성벽 너머에는 별다른 다른 볼거리는 크게 눈에 띄진 않았습니다...

아마 저쪽은 충청북도 괴산일듯 합니다...

 

 

 

문경새재 3관문 성벽 위에서 문경새재 쪽으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이런걸 절경이라고 하겠죠...?

정말 아름답습니다...

오늘 좋은 구경 많이 합니다...

 

 

 

 

그렇게 잠시 산의 정기를 받은 후, 올라왔던 길을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한번 꽈당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원래 시작했던 장소로 돌아올수 있었습니다...

좋은 구경, 좋은 경험, 좋은 추억이 될것 같습니다...

문경새재 트래킹...

 

 

말씀드린 대로 문경새재는 한국인이 꼽은 가봐야할 관광지 1위에 빛나는 여행지라고 합니다...

문경새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철에 가도 각각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가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눈덮힌 겨울에 한번 가보시길 권해 드리고 싶네요... 눈 덮힌 문경새재가 전 제일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기에...

그럼 모두들 좋은 여행 되시길...

 

p.s)위에 잠시 언급을 했듯이 사실 원래는 조령산을 오르려고 계획을 했습니다... 그것도 여기 문경새재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화령 고개라는 곳을 통해서요... 그런데...

이화령 고갯길을 넘으려니, 온통 빙판길이여서 자동차 바퀴가 헛돌 정도로 꽝꽝 얼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후진으로 살금살금 내려와서...

 

반대편 이화령 고갯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나 마찬가지...

 

 

최후의 방법으로 여기 문경새재길에 있는 등산로로 등산을 하려 했지만, 이곳은 등산로 폐쇄라는 현수막만이...

문경시청에 미리 전화를 해서 문경새재에서 조령산을 오를수 있느냐라고 문의를 했었지만, 막상 문경새재에 도착을 하니 이렇게 현수막이 앞길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사실 현수막이 아니더라도, 계곡물이 불어서 건널수가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대신 더 좋은 문경새재길을 걷는 행운을 얻을수 있었습니다... 새옹지마...^^

 

 

 

혹 조령산에 오를 계획이 있으신분은, 미리 이화령 방향이나 문경새재 방향의 상태를 파악하고 준비하시길...

가급적이면 겨울엔 포기를 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을것 같긴 합니다만...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p.s)전국의 명승고적및 여행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2013/11/20 - [떠나는즐거움/기타 가볼만한곳] - 전국 8경 및 명승고적 그리고 가볼만한 추천 여행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