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좋다 :: 삼척 오래된 특이한 맛집 본전집... 세상에서 가장 허름한 술집,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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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여행 중에 들린 본전집이라는 막걸리집입니다. 이곳 본전집은 원래는 갈까말까 망설이던 곳이였는데, 와이프랑 반주로 한잔하고 2차로 겸사겸사 용기내서 한번 가보았습니다.(세상에서 가장 허름한 술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이곳 본전집은 여행계획을 짤때 보았던 사진보다 훨씬 더 허름한 집이였습니다. 식당은 다 부셔져가는 테이블 두개가 전부였고, 메뉴판이나 뭐 이런것도 전혀 없는... 당연히 주방같은건 없었고, 한쪽에 있는 연탄난로가 이곳에 있는 조리기구의 전부였습니다.

 

한쪽 테이블에서는 막노동하는 걸로 짐작이 되는 중년의 남자분 둘이서 소주를 마시며 신세한탄을 하고 있었고, 저희는 그 두사람을 지나 조용하고 자연스럽게 안쪽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주인 할머니가 뭘 먹을건지 묻는 눈빛으로 보시길래, '막걸리 있습니까?' 라고 물으니, 할머니께서 방안에서 막걸리 두병과 주전자 하나 그리고 김치가 담긴 종지를 꺼내 오셨습니다. 여기서도 잠깐 놀란것이 원래는 막걸리 한병만 둘이서 나누어 마실 계획으로 왔는데, 이집 본전집은 막걸리 두병이 기본인 모양이였던 것입니다. 여기서도 아무렇지 않은듯 당황하지 않고(^^) 그냥 담담히 받아들였습니다.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사이좋게 막걸리를 한잔 나누어 마신 후 여행 계획을 짤때 미리 보았던 기억을 떠올려 안주를 주문했습니다.. '할머니 생선구이도 되지요...?' 라고 자주 방문했던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물으니, 할머니께서 임연수와 양미리가 있다고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러면 양미리로 하나 구워주세요' 라고 또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대답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테이블 위에 있던 스티로폼 박스에서 양미리를 몇마리 꺼내, 연탄화덕에서 굽기 시작을 하십니다. 그 사이 우리부부는 김치를 안주삼아서 막걸리를 몇잔 더 마시고. 뒷자리에 앉은 두 분은 이래저래 신세한탄 인생한탄을 하며, 담배값이 오르면 담배를 끓어버리겠다는 둥 그러지 못하겠다는 둥으로 살짝 언쟁을 하기 시작을 합니다.

 

양미리를 굽는 할머니를 슬쩍 곁눈질로 살펴보니, 굉장히 정성껏 굽습니다. 보통 석쇠에 올려서 한 두어번 뒤집으면 그만일것을 마치 양미리가 사각형으로 생긴 생선인양 네부분으로 돌려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해 구워주십니다.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드디어 다 구워진 양미리가 나왔습니다. 양미리 참 오래간만에 먹어보는 생선인데, 진짜 맛이 괜찮았습니다. 막걸리 안주로는 더할나위가 없는 맛입니다.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그렇게 둘이 앉아서 양미리를 안주 삼아서, 막걸리 한병까지 추가를 해 총 세병의 막걸리를 나누어 마셨습니다. 다음날 약간의 숙취로 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에 맛보는 아주 맛있는 술상이였기에 너무 만족스런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이곳 삼척의 본전집은 말씀드린대로 세상에서 가장 허름한 술집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술집 혹은 식당이 갖춰야할 여러가지 어떤것(?)들이 없으니까요. 또 이곳저곳에서 술을 마셔본 저도, 나이 40이 넘도록 이런 곳에서 술을 마셔본건 처음이니까요. 20년도 더 이전에 처음 친구들과 술을 처음 마시기 시작한 동네 시장 구석의 작은 식당보다도 훨씬 더 허름한 곳이기도 했으니까요.

 

아마도 이곳 본전집은 할머니가 처음 장사를 했던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기에 저보다는 제 윗세대의 어른들이 싼맛에 즐겨찾던 그런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계셨을때 험한일로 우리가정을 책임지셨던 우리 아버지 세대분들이 자주 찾던 그런 곳...

 

여하튼, 40이 넘은 저도 굉장히 당황스러운 곳이니, 젊은분들은 가시기전에 미리 단단한 각오부터 하고 가시길 바라구요, 이곳은 맛집이라고 하기 보단, 아주 오래된 주막같은걸 경험하는 장소라 생각을 하시고 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의견입니다. 여하튼 전 너무 좋았고, 다음에 삼척에 왔을때도 한번 더 방문해보고픈 그런 막걸리집이라는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때는 할머니랑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눠볼수있는 그런 시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삼척 본전집

 

삼척 본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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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맛있는 삼척 맛집들 많이 둘러보시고, 좋은 추억 많이 남기는 삼척여행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제가 이곳에서 막걸리 3병과 양미리 한접시를 먹었는데, 총 11000원을 지불했습니다. 아마도 막걸리가 2000원이고, 양미리가 5000원인 모양입니다. 임연수 가격은 잘 모르겠는데, 다음번엔 임연수도 한번 주문해봐야겠습니다. 단골손님인듯 아주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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