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원 이발 그리고 서울 여행지도 십팔일째

서울 여행지도 십팔 일째

 

오늘은 서울 한달살기 십팔 일째 날입니다. 이날의 계획은 서울 북한산을 오르는 것인데, 이전까지 올랐던 서울의 다른 산들과 마찬가지로 북한산 역시나 예전 서울 여행길에 한번 올랐던 곳입니다. 오늘도 비슷한 코스로 다녀왔지만, 전에 올랐던 과정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사뭇 재미난 등산이었고, 또 등산을 마친 후에는 서울에 있는 선배, 동기 그리고 후배 몇몇까지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일찌감치 일어나서 한달살기 숙소에서 나와, 지하철로 북한산 우이역으로 향했습니다. 우이역 2번 출구가 어찌 보면 북한산 등산길의 가장 초입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예전에 그렇게 올랐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여기서 북한산 정상 백운대까지 왕복해서 대략 4시간이 걸렸건 기억... 제가 올랐던 예전 북한산 등산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북한산 등산코스... 서울 북한산 백운대 등산지도 등산로... 한국의 100대 명산 그 마지막

예전에는 걸어서 산아래 탐방지원센터까지 올랐다면, 이번엔 절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로 거기 근처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 절에서 등산을 시작했는데, 그런 과정들을 통해 예전 등산보다는 1시간 30분 정도는 시간을 절약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반 가량을 올라서 도착한 북한산 백운대... 칼바람은 여전했고, 정상 부근의 살떨림 또한 여전했습니다. 처음 산을 접하는 초보자라면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을 법한 재미난(?) 구간으로, 그런 특별한 즐거움(?)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을 북한산으로 이끌지 않나 생각합니다. 역시, 이번에 오른 북한산 등산 후기가 궁금한 분들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22.05.18 - [오르는즐거움/100대명산 산행] - ▶북한산 등산코스 지도 백운대 최단코스

그렇게 북한산 등산을 마치고서 방문한 곳은, 버스를 타고 10여 분을 이동한 강북구청 인근... 학교 선배가 운영하는 사무실이 있는 곳입니다. 그 사무실에 동기 놈 하나도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하여 점심식사 겸 회포를 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얼마 전 근처에서 사무실을 오픈했다는 2년 후배 한 명도 호출을 했고, 때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왔다는 다른 형님도(이전 방문했던 이수역 근처 사무실) 볼 수가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형님들을 본 지가 벌써 거의 30년인데, 여전히 그들과 대하게 되는 감정의 소통들은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요. 30년 전 스무 살 때와 크게 다를 것은 없으니...

 

그렇게 김치찌개로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고, 제가 사 가지고 간 도너츠로 디저트까지 즐긴 후, 대략 2시간 정도를 이야기꽃을 피우다가 숙소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내려서 방문한 곳이 아래의 이발소...

 

이번 서울 한달살기 기간 동안 숙소 주변을 돌아다니다 발견한 재미난 장소 중 하나로, 5000원에 머리를 깎을 수 있는 이발소입니다. 사진에 있는 이발소 외에도 주변에는 이 가격에 머리를 깎을 수 있는 곳이 엄청나게 많았는데요,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 주변 이발소 시세가 전국에서는 가장 저렴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아마도, 종각역을 비롯해서 주변에 어르신들이 많아서 생긴 독특한 상권으로 여겨지는데, 마침 머리를 정리할 때도 되고 해서 특히나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그냥 눈에 보이는 이발소에 들어가 머리를 깎았습니다. 22000원에 파마를 할 수 있다 생각하고 6만 원이 넘는 가격에 눈탱이를 맞은 와이프랑은 달리 저는 진짜 5000원에 이발을 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로 어설픈 실력이 아니었구요, 수많은 세월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손질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테크니션의 가위질이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이발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한달살기를 서울에서 하게 된다면, 그때도 여기 혹은 근처 다른 이발소에서 이발을 할 것 같습니다.

 

이발을 끝내고 숙소에 도착...

 

그렇게 샤워까지 끝마치고 잠시 낮잠을 즐기고 방문한 곳이 쉐이크쉑이라는 햄버거 가게입니다. 예전 처음 한국에 상륙할 때 상당히 소란스러운 상황이 기억에 남는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으로, 한달살기 기간 중에 숙소 근처에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여기서 그 첫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의 첫 경험이지만, 나름 인상 깊은 햄버거로 남을 것 같습니다. 비싼 가격으로... 보다 자세한 후기는 다음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2.05.19 - [먹는즐거움/패스트푸드 or 프랜차이즈] - ▶쉐이크쉑 버거 메뉴 쉑버거 쉑스택 그리고 치즈프라이 가격

내일은 아마도 서울 둘레길 6코스를 걸을 것 같습니다. 거리는 18KM쯤 되는데 산길을 거의 없는 구간이어서 다리에 무리는 덜 할 것 같네요. 계획한 코스가 빨리 끝난다면 내일도 동묘시장을 방문하지 싶은데, 찜 해두었던 헌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헌책 몇 가지 구입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