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에 있는 가지산을 올라봤습니다. 운문령을 기점으로 정상을 찍고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총 등산시간이 3시간 20분 정도가 걸린 산행코스였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등산은 아니니, 언제 청도에 가실 일이 있으시면 한번 가볼만한 곳 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봄에 철쭉이 좋다고 하니, 그 시기를 이용하시면 더 좋을 듯 하구요...
일단 운문령 근처에 차를 세워 둡니다. 사실 여기 가지산의 운문령에는 차를 세워둘 만한 장소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몇대 정도는 댈만한 장소가 눈에 보이니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느 분의 산행기를 보니까, 음식을 파는 산장(?)같은 곳 앞의 주차장을 이용해도 된다고 하는데, (물론 주차비를 대신해서 몇가지 물품을 사긴 해야하겠지만...) 뭐 그 방법을 이용하셔도 되겠구요.
말씀드린 산장(?)옆에 보이는 등산로를 원점으로 등산을 시작 합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제일 첫번째 등산코스로 약 2시간이 걸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저건 아주 빡빡하게 올랐을 경우의 시간이구요, 중간중간 휴식을 많이 취한다던지 노약자인 경우엔 1시간 정도는 더 걸린다고 보셔야 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주 빡세게 등산을 해서 정확히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참고하시길...
조금만 올라가면 안내소가 보입니다. 그 옆으로 임도가 나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등산할 때 이런 임도는 싫어하는데... 뭐 어쨋든 이 길 밖엔 없습니다...
임도를 걷다보면 샛길이 나오구요...
그 샛길을 빠져나오면 다시 임도가 있습니다...
그 임도를 걷다보면 또 샛길이 나옵니다... 이런 과정을 몇번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콘크리트로 포장이 된 임도가 나오는데요, 이 구간이 제법 길이가 있습니다. 햇볕에 노출이 되는 구간인지라 정수리가 제법 뜨거웠습니다.
그래도 주변 풍경도 봐가면서 천천히 걸으면 걸을만 합니다. 길가에서 일광욕 나온 뱀도 한마리 만나고...
햇볕이 너무 뜨거워 준비해간 모자를 씁니다. 이젠 자갈길로 바뀌었네요...
그렇게 한시간쯤, 그러니까 딱 절반정도 온 거리 즈음에 전망대가 하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시면 정확히 반정도 오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여전히 경치는 좋습니다...
다시 출발 합니다. 등산로의 포장 상태는 아주 좋은데, 등산하는 재미는 별로입니다.
그렇게 또 열심히 걷다보면 쌀바위라는 곳에 다다르게 됩니다. 설명판도 한번 읽어보고...
주변 경치도 한번 둘러봅니다...
여기 가지산의 쌀바위라는 곳은 그 생김새 만큼이나 특이한 전설이 있더군요...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쌀바위 바로 위에 있는 어느 분의 추모비에도 잠시 들립니다.
경치는 여기가 더 좋았습니다...
다시 올라 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진짜 등산로의 모습입니다. 계단도 나오고, 바윗길도 나오고, 또 귀여운 밧줄 코스도 나오는...
여기서부터는 걷는 맛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걷다보면 멀리 가지산 정상이 보이구요...
또 쉬엄쉬엄 걷다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이제 다 왔네요...
정상에서의 풍경입니다.
여기 가지산은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의 재미보다, 정상에 오르고 난 뒤 주위를 둘러보는 주변 경관이 볼거리였습니다. 완전히 산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시야는 확실하게 탁 트인... 뭐 여하튼 속이 확 뚤리는 듯한 전망이였습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서 있기가 힘들 정도 였는데요, 하체가 빈약한 분은 조심하셔야 할듯 합니다.
정상석도 사진에 담아보고... 큰 정상석은 세운지가 아직 채 1년이 안되었네요...
바로 밑에 있는 산장(대피소)입니다. 시간 관계상 여긴 가보진 못했습니다. 그냥 사진으로만...
잠시 쉬었다가 바로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 도중에 쌀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그런데 쌀바위 옆에 있는 작은 매점(?) 같은 곳에서 백구 한마리가 나오더군요. 사실 이놈 올라갈 때도 봤었는데 (절보고 짖더군요..^^:;)...
다음부턴 짓지 말라고 뇌물을 조금 줘 봅니다. 뇌물을 줬더니만 웃네요, 이놈...^^
그렇게 안전하게 하산해서 오늘 가지산 등산을 모두 마치게 됩니다...
경북 청도의 가지산 등산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쪽 등산 코스는 말씀드린 대로 등산하는 재미는 별로 없습니다. 임도가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이렇다할 다이나믹한 구간도 별로 없구요. 하지만, 힘들거나 험한, 혹은 위험한 코스는 거의 없으니 가족 단위의 등산코스로는 아주 좋을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러니 가족 단위로 청도에 오실땐 꼭 한번 가볼만한곳 이라는 설명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봄에 철쭉이 유명하다고 하니, 그 시기에 맞춰서 오시면 더욱 금상첨화일듯 하구요.
바로 아래에 운문사 자연휴양림이 있으니 숙박은 그쪽을 이용하시고, 또 여기 가지산으로 올라오는 계곡 또한 아주 유명한 피서지이니 그곳까지 이용하시면 금상첨화일듯 하네요. 여하튼 청도에 가실땐 꼭 한번 가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p.s)전국의 100대 명산을 정리해 봤습니다. 산행기도 있구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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