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경북 칠곡군에 있는 '유학산' 에 올라봤습니다. '등산코스' 는 '유학산장' 을 기점으로 '도봉사' 를 경유하는 코스로, '유학산' 정상을 찍고 원점으로 회유하는데 총 '등산시간'이 2시간이 걸린 '산행코스' 였습니다. 참고로 '최단코스' 되겠습니다.
오늘은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칩니다. 올 겨울은 시작부터 유난히 춥네요. 눈도 많이 오고.
그렇다고 집에만 가만히 앉아 있을 성격은 못되는지라, 잠시 짬을 내서 가까운 산을 찾습니다.
일단 '네비게이션' 에 '도봉사' 를 입력시키고 차를 출발했습니다.
네비게이션상 목적지에 거의 다 도달했을 무렵, 넓직한 휴게소가 하나 나옵니다. 산중턱에 있는 휴게소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해서, 일단 차를 주차시킵니다. 그런데, 여기가 '유학산장' 이라고 하는군요.
여기서 '도봉사' 까지는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인데다, 현재 눈이 얼어있는 상태라서 차로 올라가긴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래서 차를 이곳에 주차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이곳에서 등산을 시작하시는 분들은 아마 대부분 그러실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휴게소 옆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지도와 표지판이 하나 보입니다. 일단 읽어봐야겠죠.
이 '유학산' 은 6.25때 전투가 상당히 치열했던 고지라고 합니다.
참고로, 저희 부부는 '도봉사' 에서 '헬기장' 그리고 '유학정' 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산행루트를 잡았습니다.
표지판을 뒤로하고 콘크리트로 포장된 길을 터벅터벅 올라갑니다.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들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게 약 5-10분 정도 가다보면 멀리 '도봉사' 가 보입니다. 뒷편의 높다란 절벽 때문에 산사의 분위기가 남다릅니다. 웬지모를 포스가 느껴진다고 할까요...
'도봉사'의 출입구가 보일쯔음 되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한쪽은 오늘 오를 '유학산' 정상으로 향하는길, 한쪽은 당연히 '도봉사' 입구...
일단 '도봉사' 에 잠시 들릅니다. 우리여사님이 이런 절들은 그냥 지나치질 못하네요.
절의 한가운데 있는 아주 친근해 보이는 불상과 그 옆에 신기하게 보이는 구조물. 아마도 무거운 짐같은걸 위로 나르는 레일인것 같습니다.
그 옆으로 난 계단으로 위쪽으로도 올라가봅니다. 계단 중간에서 보니까 고드름이 아주 운치가 있네요. 예전 제가 어렸을 적엔 겨울이면 이런 고드름 보기가 그리 어렵지가 않았는데, 요즘은 기와집이나 슬레이트 지붕이 거의 없어서 이런 고드름도 보기가 쉽지는 않네요.
계단의 끝에 다다르면 또 저 멀리 작은 암자가 보입니다. 거기는 일단 패스...^^
이곳은 '도봉사' 에 오기전에 우리 여사님이 미리 인터넷에서 봐둔 장소입니다. '용왕단' 이라는 일종의 우물이나 약수인데요, 가파른 절벽밑에 있는 우물이라 굉장히 신비스러워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벌써 많은 분들이 이곳에 자신의 표시를 남겨 놨더군요. 물속에 동전 보이시나요? 옆에 보니까 동전 넣지 말라는 주의도 있던데. 여하튼, 하지 말라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약수' 한잔으로, '도봉사' 를 뒤로 하고...
아까 '도봉사' 오기전에 봤던 그 길로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 '유학산' 은 등산길이 상당히 다이나믹합니다. 그러니까 길을 가다 펼쳐지는 광경들이 수시로 바뀌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길 자체도 산행하기에 딱 알맞을 정도의 경사도를 가지고 있어서, 아주 힘들지도 반대로 아주 쉽지도 않은 그런 코스였습니다. 여하튼 제가 오늘 오른 이 길, 짧지만 참 재미가 있더군요.
잠시 쉬면서 멀리 보이는 경치도 감상을 해봅니다.
거의 반 이상을 오르면 계단으로 된 구조물을 만나게 됩니다. 웬만한 산에는 보통 이런 구조물들을 한두개 씩은 만나게 됩니다. 예전, 이런 구조물들이 없었던 시절엔, 산오르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올랐을까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듭니다. 오늘 본 이 유학산의 계단이야 솔직히 있으나 없으나 별반 큰 차이가 없다고 느껴지지만, 저번에 다녀왔던 '모산재' 의 철제계단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아,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니 헬기가 한대 반겨주더군요. 잠시 꼭대기에서 망설이다가 다시 날아간걸로 봐서, 정상에 있는 헬기장에 내리려다 포기하고 간것 같습니다.
정상에 다다를수록 눈이 더 많습니다. 이정표도 자주 나오고...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저 멀리 '유학정' 이라는 정자가 보이네요.
정자 바로 앞에 있는 표지판입니다. 역시나, 처절했던 6.25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여기가 '유학정' 입니다. 이 곳 '유학산' 은 '정상석' 이 없습니다. 대신에 이 '유학정' 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조그만 안내문이 하나 보이더군요. 여기가 해발 838미터라고 합니다.
'유학정' 에서 본 경관입니다. 이곳은 유난히도 경치가 좋더군요. 거의 사방으로 시야가 뚫려있는것이...
특히나, 멀리 '왜관' 쪽으로 보이는 건물과 아파트 그리고 다리 등이 또 다른 볼거리였다는 생각입니다.
'유학정' 에서 본 경관을 동영상으로도 한번 담아 봤습니다...
한가지 신기해 보이는것이, 이 '유학정' 은 지붕으로 덮혀있는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많은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만큼 바람이 많이 불었다는 증거이겠죠.
우리부부, 사이좋게 커피한잔을 마시고 잠시 숨을 돌린 후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코스' 는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돌아 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내려오다 찍은 사진입니다. 무슨 나무이며, 또 무슨 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칼바람이 부는 겨울에도 요렇게 꽃망우리가 지었네요.
역시나 자연만큼 신비로운건 없는것 같습니다.
잘 보이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의 수훈갑인 '아이젠' 입니다. 인터넷에서 6천원인가를 주고 구입한 놈인데,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네요. 특히나 오늘 산행은 눈이 많아서 이 '아이젠' 없이는 힘들었을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없었다면, 하산길에선 거의 죽음이였을듯...
올라올땐 못봤는데, '유학산장' 에서 '도봉사' 로 올라오는 초입에 이런 우체통이 있었네요. 아마도 '도봉사' 전용인것 같습니다.
요샌 이런 우체통도 보기가 아주 힘듭니다.
이렇게해서 2시간 가량의 아주 짧은 산행을 마쳤습니다.
총평입니다.
여기 이 '유학산' 은 개인적으로 산을 오르는 맛이 남달랐던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너무 짧아서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였는데요, 만약 집하고 가까운 거리라면 거의 매일이라도 오르고 싶을 만큼 좋은 산행코스라는 생각입니다.
뭐 아주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가까이 사시는 분은 한번 가보시면 아마도 반하실것 같네요. 산행이 힘들다거나 길지도 않고...
여하튼 짧고 재미나고 깔끔한 산행이였습니다.
p.s)산행을 마치고 근처 '도개온천' 에 있는 '순대국밥' 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습니다. 이집도 나름 유명한 맛집이니 이 '유학산'에 오르시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니면 온천에서 목욕이라도...^^
2012/12/29 - [먹는즐거움/맛집방문기] - [온천골 아바이순대]... '칠곡맛집','왜관맛집','도개온천맛집'... '도개온천' 방문시에는 필히 가봐야할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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