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 경남 창녕의 화왕산에 이어서 '경남 합천'에 있는 '황매산' 자락 '모산재'에 올라봤습니다. 등산코스는 '모산재주차장'을 시작으로 '영암사'를 돌아 나오는 코스였습니다.
화왕산은 몇번 오른적이 있으나, '황매산'과 '모산재'는 개인적으로 처음입니다. 대구에서 가까운곳으로 찾다보니 이곳이 마음에 들어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아주 좋은 경험이였습니다.
대구에서 차로 출발해서 등산을 마치고 집까지 돌아오며 걸리는 시간이 대충 6시간정도 보면 되니, 반나절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곳이였습니다.
일단, 차로 열심히 달려 '경남 합천'을 지납니다. 합천은 비가 내리더군요. 꽤나 많이 내리는 바람에 등산을 하지 못할까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산을 하나 넘으니 언제 그랬냐는듯 구름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눈앞에서 '황매산'과 오늘 오를 '모산재'가 우리 부부를 반깁니다.
차는 등산로와 가까이에 있는 '모산재 주차장'에 세워둡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몸을 가볍게 한후 오르기 시작합니다. '모산재주차장'에 간단한 산행지도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으실듯 하네요. 저희는 등산지도상 1-2-3번 코스로 나녀왔습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모산재 이정표'입니다. 네비게이션상 '모산재 식당'이라는 곳 바로 앞에 있으니, 찾기가 어렵진 않으실듯 합니다. 여기서 부터 그냥 쭉~~ 길따라 올라 가시면 됩니다.
그길을 따라 쭉 올라가시면 갈림길이 하나 나옵니다. 여기서 부터가 진짜 산행입니다. '모산재'라고 친절히 손으로 방향을 가르킨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요, 산행을 마칠때 쯤되면 여기를 한번더 지나가게 됩니다. 그러니까 하행때도 이길을 지난다는 설명입니다. 또다른 말로는 반대편으로 오르셔도 된다는 말씀이네요...
터벅터벅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그러다 보면, 등산객의 흔적도 만나게 되구요...
가끔씩 쉬면서 물한모금 마시며, 멀리 정상도 한번 쳐다봤다, 올라온 길도 한번 되돌아 봤다, 그리고 산아래 경치도 한번 감상하며 그렇게 천천히 올라갑니다...
여기서 부터는 온통 돌로된 산길입니다. 진짜 등반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같은 초보들은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모습들입니다. 아주 위험하진 않지만 그래도 심장박동이 '쿵쾅' 거릴정도로 긴장이 되는 산길입니다...
튼튼한 밧줄로 되어 있는 펜스겸 지지대를 잡고 열심히 오릅니다.
사진으로 보시는것 이상으로 짜릿짜릿한 코스입니다. 우리 여사님은 이 밧줄을 어찌나 세게 잡고 올라오셨는지 산행 다음날 팔에 알통이 배기셨네요. 여하튼, 조심조심 올라오시면 위험하진 않지만 자칫 잘못하면 크게 위험할 수도 있는 등산로 입니다.
여기가 이 '모산재' 등산코스중 가장 피크가 되는 '철제계단'입니다. 보시긴 그냥 평범한 계단입니다만, 그리고 사진상 우리 여사님 브이자를 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곤 있지만, 심장이 약하신분이라든지 하체가 빈약하신 분에겐 위험할수도 있는 코스이니 오르시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시고 올라가셔야 합니다. 저희부부도 거의 두팔까지 써가며 기어서 올라갔습니다...
위에 부제로 절대 뒤돌아 보면 안되고 심장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 '철제계단'은 이렇게 가까이서 찍은 사진보단 멀리서 찍은 사진이 훨씬 리얼하니 조금 있다 몇장더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마 보시면 기겁을 하실걸요. 무슨 중국이나 오지에 있는 험한산의 계단 같아보이실겁니다...
이 무시무시한 '철제계단'이 이 코스의 마지막입니다. 계단을 기어서 끝까지 오르시면 이 모산재의 산행은 거의 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재미있는 푯말이 하나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이 부근이 엄청나게 좋은 명당자리라고 하네요. '무지개터'라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무덤은 쓸수가 없다네요. 저기 멀리 진짜 '모산재'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경관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여기는 황매산 자락인지라 황매산이라는 훨씬 높은 산이 뒷편에 있어서 전망은 한쪽방향으로 밖에 나오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드는게 아주 상쾌하니 좋았습니다. 더군다나 긴장을 바짝한 상태로 산을 올랐던 터라 긴장이 풀리면서 기분이 더욱 상쾌했습니다. 저번 화왕산 등산때는 찍지못한 정상의 경관을 이곳 '모산재'에서는 동영상에 담아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이좋게 커피도 한잔하고 한숨돌리고 우리부부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산하는 도중에 계속해서 저희부부가 올라온 계단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말씀드린데로, 멀리서 보니 더욱 아찔하지 않습니까...?
정말 거의 수직에 가까운 경사여서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그냥 무덤덤하게 오를수는 없는 길이였습니다. 특히나 계단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기라도 한다면... 사실 저도 한번 살짝 뒤를 돌아 봤는데,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여하튼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오른 계단중엔 단연코 가장 위험하면서도 아찔한 계단이였던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계단 중간에 누구 한명이라도 오르던지 내려가는 사람이 있었으면 더욱 실감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없어도 대충 감이 오시겠죠... 얼마나 아찔한지...
하산하는 길, 초반은 바위밖에 없습니다. 주위에 나무도 없어서 이정표도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길이 헷갈리실수 있을겁니다. 바위가 나오면 바위 아래로 내려가지 마시구요, 바위따라 일단은 계속 가시면 됩니다. 바위 아래로 내려가면 길이 없습니다.
바위산 정상 어느 부근에 있는 '순결바위'라는 곳입니다. '순결바위' 사진은 우리여사님 얼굴이 너무나 리얼하게 나오는 바람에 제가 올리진 못하구요, 푯말로 대신할까 합니다. 아... 그리고 저 푯말은 순결바위를 훨씬 지나서 있었습니다... 참고하시길...
하산길도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습니다. 계속해서 난간이며 계단이며... 그래도 조심조심 천천히 가면 위험하진 않습니다... 저기 위의 '철제계단'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 할까요...
산을 거의 끝까지 내려오면 '국사당'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제사를 지내던 곳인 모양입니다. 터가 좋긴 좋은 모양이네요. 우리여사님은, 이런곳은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
산을 다 내려오면 '영암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에 진짜 '영암사'라는 절이 있던 장소로 다시 재건한 절이였습니다. 예전 '영암사'가 있던 곳을 '발굴' 한 흔적도 있구요.
예전에 절이 있던 장소를 배경으로 산을 보니 정말 아름다운 절이였을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암사를 돌아나오면 처음에 보았던 그 길을 만나게 됩니다. 신기하죠...^^
'모산재' 등산에 대한 총평입니다...
일단 이번 등산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단순한 산행으로 생각하고 오르시면 위험하실수도 있는 그런 산이였기 때문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철제계단'이 아주 짜릿짜릿 무서웠는데, 저희 여사님은 그 '철제계단' 전에 있었던 밧줄로 펜스가 쳐진 코스가 더 힘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그 길도 순간 방심하면 위험할수도 있긴 한데, 전 무섭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거든요. 아마도 보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들은 높은 돌길을 밧줄에 의존하며 오르기엔 무리가 가서 그런 모양입니다. 말씀드린데로 우리여사님은 산행후 다리는 멀쩡한데 팔에 알통이 배겼으니까요... 여하튼 이리저리 힘들고 무서웠지만 재미난 산행임엔 틀림없습니다. 따분한 일상에 찌드신 분들은 한번 올라보시면 '엔돌핀'이 팍팍 도실터이니 언제고 한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웬만한 놀이동산은 '저리가라'입니다...^^
아... 참고로 절대로 비가 오는날이나 겨울철엔 피하셔야 할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저같은 초보들은요...
꼭 참고하시길 바랄께요...
그럼 '모산재' 산행리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