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올라보고 싶었던 설악산 대청봉을 이번에 드디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대청봉에 오르는 최단코스인 오색분소를 기점으로 한 등산코스를 이번 설악산 등산코스로 잡아봤는데요, 총 등산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린듯 싶네요. 저번에 올랐던 한라산 또한 6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이번에 오른 설악산 등산코스가 꽤나 빡센 구간이였다는걸 대충이나마 짐작이 갈듯 합니다. 왜냐하면 등산시간은 비슷하게 걸렸지만, 거리는 한라산의 절반밖에 되지가 않으니까요. 뭐 어찌되었건 개인적으로 아주 즐거운 경험을 했구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등산코스로 대청봉을 또 한번 더 오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든 그런 산행이였습니다.(100대명산 설악산 등산코스 산행지도)
말씀드린대로 이번 설악산 등산의 시작은 오색분소라는 곳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어디서 한번은 들어보셨을 만한 오색약수가 바로 이 근처에 있는데요, 양양이나 속초에서 대중교통 버스로도 이용이 가능한 장소여서 많은 산악인의 사랑을 받는 설악산 등산코스 중 하나라고 하네요. 특히나 이곳은 설악산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짧은 구간으로, 단시간에 대청봉에 오르기를 원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설악산 등산코스라고 합니다.
등산의 시작점인 남설악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지도부터 확인을 하구요. 대청봉까지의 거리는 약 5키로미터쯤 되며, 시간은 4시간쯤 걸리는 거리입니다. 보통 등산이 2키로에 1시간 정도 걸리는걸 감안한다면, 이길로 오르는 대청봉 코스는 상당히 빡센 구간이라는걸 알수가 있겠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산로는 항상 산행가능 시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늦게 등산을 시작하면, 하산때 어두워지니까요. 입구에 있는 등산 가능 시간부터 확인을 하고, 설악산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초입은 일반 등산로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데크도 있고, 돌계단도 있고...
해발 500미터 정도에서 설악산 등산은 시작이 됩니다. 참고로 설악산 대청봉은 1708미터 입니다.
입구쪽만 지나면 이내 돌계단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악명높은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열심히 오르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합니다. 높은 산들은 항상 그렇습니다만, 이곳 설악산도 날씨가 변덕스럽네요. 미리 준비해간 우의로 갈아입고, 계속 열심히 산을 오릅니다. 비가 오면 다른건 괜찮은데, 사진찍기가 곤란해서 개인적으로 많이 불편합니다. 비가 와서 사진을 몇장 찍진 못했습니다만, 등산 지도상 제1쉼터에 해당하는 1구간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오르막만 올랐습니다. 이구간이 어찌보면 이쪽 설악산 등산코스 중에선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으로만 이루어진 등산코스인지라 다른 구간도 별반 차이는 없긴 합니다만, 시작하자 만나게 되는 한시간 가량의 긴 오르막인지라 그 힘듦이 더 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요.
제1쉼터를 지나서도 계속해서 오르막은 이어지고... 다행히 이쯤에서 비는 그쳤습니다만...
어찌되었건 이 쪽 구간으로 오르는 설악산 등산코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오르막으로만 이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될듯 싶네요.
이제 해발 1000미터입니다.
해발 1000미터가 지나도 오르막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1구간이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이라면, 2구간은 평평한 구간도 가끔 나오고, 평지도 아주 가끔 나옵니다. 그렇다고 그런 구간이 길다는 설명은 아니구요, 1구간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열심히 오르다보면 3구간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곳도 역시나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막 계단입니다. 누군가가 이쪽 오색분소 코스가 심장마비를 부르는 구간이라고 설명한걸 보았는데, 뭐 그정도까지는 아니긴 합니다만 꽤나 힘든 코스가 맞긴 맞습니다.
이제 마지막 1.3키로미터가 남은 마지막 구간이네요.
마지막 구간 초입에는 운무가 보이더니, 끝에쯤 올라가니 금새 운무는 사라집니다. 날씨도 참 변덕스럽네요.
사진에는 없습니다만, 이곳 마지막 코스에서 한 15분 정도는 옆길로 새서 쉬었던것 같습니다. 산을 한참 오르다보니 갑자기 너무 잠이 쏟아지는 겁니다. 등산을 하다가 잠이 온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데 여하튼, 너무 잠이와서 샛길에서 한 10분정도 누웠다가 다시 등산을 시작했네요. 한 30분 정도 눈을 부치려고 누워보긴 했습니다만, 막상 누워보니 잠이 오진 않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이제 한살 두살씩 나이를 먹으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는걸 느끼게 되네요. 사실 어제 강원도로 오면서 운전도 많이하고 또 중간중간 구경 다니느라 너무 설쳐서 그런 모양입니다. 거기에 비해 잠도 6시간 정도 밖에 자질 못했고...
잠시 쉬고나니 운무는 조금 전 보다 훨씬 더 심해집니다. 몇 십미터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진해지구요. 아마도 정상부근이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래저래 나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래도 안전하게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 도착을 하게 됩니다.
일단, 대청봉 정상석부터 사진에 담구요...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은 해발 1708미터였습니다.
산아래 전망이나 주위 전망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해도, 그럴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래도 몇장 사진을 찍긴 했습니다만, 운무밖에 보이진 않네요.
기념사진 몇장을 사진에 담고 이내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산이 높아서 그런지 기상여건도 참 다이나믹하게 바뀌었습니다. 비가 왔다가 그치더니만, 이젠 몇십미터 앞도 볼수없는 운무가...
그렇게 올라온 등산코스 그대로 하산해서 무사히 원점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화창한 모습으로 바뀌었구요.
하산하면서 한가지 알게된 사실은, 워낙에나 오르막으로 이루어진 등산코스여서 하산시 시간을 많이 단축시킬거라 예상을 했습니다만, 전혀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방전된 체력 때문이 아닌가 싶구요, 그리고 하산시 경사도가 있어서 무릅에 무리가 가기에 무리해서 내려올수가 없었다는 이유도 있겠구요. 여하튼, 정상에서 멋진 전망을 보지 못했다는 한가지 아쉬움을 제외하곤 아주 재미있고 버라이어티한 등산이였습니다. 설악산 대청봉... 잘 다녀왔습니다.
오색분소로 오르는 대청봉에 도달하는 최단코스, 설악산 등산코스...
힘들었지만 무척 재미난 경험이였습니다.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숨이 탁탁 막히거나 이러다가 쓰러지겠다 싶을 정도의 힘든 난위도는 아니였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산을 오르다 보면 숨이 탁탁 막히고, 호흡하기가 힘들 정도의 빡센 구간을 가진 산들이 제법 있는데, 제가 오른 이 설악산 등산코스는 그런 힘든 구간은 아니였다는 설명입니다. 대신 아주 빡센 등산로를 가진 산들은 그 구간이라는게 보통 10-20분 정도면 끝이 나는데 비해, 이곳 대청봉 최단코스는 그만큼 힘들진 않아도 3-4시간을 계속해서 쉬지않고 오르막만 있다는게, 그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라고 할수가 있겠습니다. 정말 빡센 구간을 예전에 올라본 경험이 있어서 아주 힘들다는 생각은 정신적으로 들진 않았지만, 이곳을 오른 그 다음날부터는 오랜만에 종아리와 허벅지에 근육통이 생겼으니, 정신보다는 육체가 아주 솔직하게 반응한게 그 증거인것 같습니다.
뭐 여하튼, 설악산 대청봉에 가장 빨리 오르길 원하시는 분은 이쪽코스로 다녀오시면 짧게는 6시간이면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안전한 산행되시구요, 즐겁고 알찬 설악산 등산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가장 위에 있는 등산지도를 보시면 한계령 휴게소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도 있습니다. 사실 그쪽 코스가 대청봉에 오르는 가장 편하면서 쉬운코스라고 합니다. 서울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 가는 버스도 있다고 하니, 서울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한가지 더, 설악산 대청봉에 다녀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오른 이쪽 길로 오르고 한계령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게 여러모로 따졌을때 가장 좋은 설악산 등산코스라고 하네요.
p.s)전국의 100대 명산을 정리해봤습니다... 산행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2013/06/11 - [오르는즐거움/100대명산 목록] - 100대명산 총정리... 그리고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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