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 있는 월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산아래 덕주야영장을 시작으로 덕주사와 송계삼거리를 지나 주봉인 영봉까지 가는 등산코스로 다녀왔는데요, 총 등산시간 5시간 30분쯤 걸리는 산행코스였습니다. 제가 다녀온 월악산 등산코스는 생각보다 조금은 힘든 코스였는데, 저처럼 별다른 각오(?)없이 산을 오르시면 꽤 힘들수도 있으니, 가시기 전에 어느정도의 각오는 하고 가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그래도 다른 재미난 요소도 많은 산이니, 힘든만큼 즐거운 산행이였습니다.
말씀드린대로 덕주야영장이라는 곳에서 이곳 월악산 등산코스가 시작이 됩니다. 저는 야영장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을 했습니다. 계곡 바로 건너편이 야영장인지라 따문따문 텐트도 보이고, 아침 준비하는 사람들도 보이고 그랬습니다.
여기에서 월악산 영봉까지는 6키로미터가 조금 넘는 거리이고, 시간은 3시간 30분쯤 걸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정표가 안내해주는 데로, 영봉이 있는 덕주사방향으로 방향을 정합니다.
몇군데의 식당을 지나고 계곡에 접어들면 작은 소가 하나 나오는데, 수경대라고 이름이 붙여진 소였습니다. 물도 깨끗하고 시원해보여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는데, 상황상 그러진 못하고 지나칩니다. 이곳을 비롯해서 성문도 하나 지나고 나면, 덕주사에 다다르게 됩니다.
덕주사 바로 아래에서 우측편으로 보면 월악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산코스가 나옵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면 여기서부터가 진짜 월악산 등산로인데요, 초반은 아주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이쪽으로 오르는 월악산 등산코스에서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인 덕주사마애불이 있는 구간까지는, 굉장히 평이한 등산로였습니다. 길도 좋은데다 특별히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도 없는...
그냥 천천히 오르다 보면 마애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도착을 하게 됩니다.
마애불이 있는 곳에서 등산로를 조금 벗어나 마애불 구경부터 했습니다.
참고로 덕주사마애불은 우리나라 보물 제406호로 지정이 된 국가지정 문화재이니, 가급적이면 꼭 둘러보시고 산행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마애불에 대한 내용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2014/07/23 - [보는 즐거움/보물 관람기] - 덕주사 마애여래입상... 산속 절벽에 새겨진 거대 불상... 덕주사마애불(보물 406호)
마애불을 지나 계속 월악산 정상을 향해 올라갑니다.
마애불까지의 구간을 제1구간이라고 칭한다면, 마애불에서는 제2구간이 시작이 됩니다. 굉장히 평이한 제1구간에 비해서 마애불부터는 무지하게 빡센 구간이 시작이 되는데요, 마애불을 벗어나자마자 가파른 계단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진땀 꽤나 흘리기 시작을 합니다.
그런데 이 2구간이 빡세기도 할뿐만 아니라 그 길이도 무지하게 긴데, 거의 1시간 가량을 계단과 가파른 돌길을 올라가야 하기에 그러합니다. 여하튼 한시간 가량을 계속해서 계단만 올라가더군요.
그렇게 열심히 오르다보면 어느순간 탁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왼쪽으로 충주호가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오늘의 목적지는 영봉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영봉은 운무 때문에 잘 볼수가 없었지만, 충주호는 한눈에 내려다보여 너무 좋은 볼거리였습니다.
그렇게 오르다보면 영봉이 2.4키로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곳부터는 산행이 한결 쉬워집니다. 굉장히 빡셌던 2구간의 피로를 여기서부터는 어느정도 회복하면서 걸을수가 있는 구간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월악산 등산코스가 이런식으로 편하고 힘들고를 반복하는 구간으로 연결이 되어 있어 힘들긴 해도, 개인적으로는 그만큼 더 재미났던것 같습니다.
가다보면 헬기장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영봉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다만 이때도 운무가 영봉을 덮고 있어서 영봉 전체의 모습은 볼수가 없었네요.
거기에서 조금만 더 가면 송계삼거리라는 곳이 나옵니다. 이곳은 영봉을 오르는 또 다른 등산코스인 동창교부터 시작되는 구간과 만나는 장소로, 여기에서는 영봉 뒤쪽까지 돌아가는 구간이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정상 바위절벽 근처인지라 이 구간도 계단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약 30분간 송계삼거리에서 영봉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오면, 마지막 구간인 영봉 정상까지의 철제계단이 시작이 됩니다.
이 구간이 어찌보면, 오늘 오른 월악산 등산코스 중에서 가장 피크인 구간인데, 계단이여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절벽에 지그재그로 붙어 설치된 계단인지라 오르는 짜릿함이 더 커,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 그런 구간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눈내리고 난 후 겨울에 한번 더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멎진 설경과 함께 더 짜릿하니 재미있을것 같아서요...
그렇게 아주 재미난 계단을 오르고, 거기서 조금 더 오르면 오늘의 목적지인 월악산 주봉, 영봉에 도착하게 됩니다. 꽤 힘든 구간도 있었고, 또 볼만한 구경거리도 있었는데다, 마지막에 짜릿짜릿한 계단까지 오르고 난 후여서, 정상에서의 기분은 다른 산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월악산 영봉의 정상석도 사진에 담구요(해발 1097미터네요),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도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역시나 올라올때 보았던 것처럼 영봉 주위로는 운무가 덮혀있어서 좋은 전망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운무 너머로는 분명히 충주호가 보일터인데, 충주호를 볼수 없었다는게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웠네요.
뭐 어찌되었건 동영상으로도 한번 담아봤으니, 감상해 보시길...
그렇게 잠시 정상에서 휴식도 취하고 경치도 감상하다 이내 하산을 했습니다.
올라올때 본 철제계단은 내려갈때가 더 짜릿짜릿 했는데, 정말 이곳 월악산을 대표하는 명물 중 하나인것 같다라는 생각입니다. 사진을 보니 정말 겨울에 꼭 한번 더 가보고 싶네요.
그렇게 안전하게 처음 등산을 시작한 곳인 덕주야영장까지 내려왔습니다. 내려오고 나니 야영장계곡에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더군요.
아, 그리고 올라올땐 헬기장에서 운무로 덮힌 영봉밖에 볼수가 없었는데, 내려올땐 운무가 걷혀서 영봉의 전체모습을 사진에 담을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영봉을 자세히 볼수가 있어서 좋긴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운무가 걷혀더라면 더 좋은 산아래 전망을 감상할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은 아쉬웠네요. 여하튼, 영봉은 사진처럼 요렇게 생겼습니다.
충북 제천의 월악산...
나라에서 지정한 국립공원답게, 무척이나 다이나믹하고 재미난 등산코스를 가진 산이였습니다. 중간에 마애불이라는 역사적 이야기를 담고 있는 문화재도 있고, 또 정상 바로 앞에 놓여진 아슬아슬한 철제계단도 너무너무 재미있고...
대신 말씀드린대로 별다른 각오없이 오르면 갑자기 등장하는 빡센 계단구간 때문에 힘들수 있으니, 미리 감안하고 오르시라는 말씀 정도는 드리고 싶네요. 뭐 그부분만 생각하고 오르시면 재미나고 볼거리 많은 그런 등산이 될듯 싶습니다.
그러면 안전한 산행되시구요, 좋은 추억 많이 남기는 그런 여행되시길 바라겠습니다.
p.s)월악산은 산림청이 뽑은 100대명산 중 하나입니다. 100대명산 목록을 따로 꼽아봤으니, 참고하시길...
▶2013/06/11 - [오르는즐거움/100대명산 목록] - 100대명산 총정리... 그리고 산행기...
'오르는즐거움 > 100대명산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등산코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로터리산장 천왕봉 최단코스... 지리산 국립공원 등산지도 산행코스 등산로... (49) | 2014.08.03 |
---|---|
덕유산 등산코스... 백련사, 향적봉, 설천봉, 칠봉 원점회귀코스... 전라북도 가볼만한산 덕유산 산행코스 등산지도... (15) | 2014.07.26 |
설악산 등산코스... 대청봉 최단코스 오색분소... 100대명산 산행기, 설악산 국립공원 산행지도... (20) | 2014.07.04 |
무등산 등산코스... 원효사를 기점으로 서석대까지 오르는 산행코스 등산지도... 무등산 국립공원 둘러보기... (8) | 2014.06.22 |
관악산 등산코스... 과천향교를 기점으로, 서울대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 서울 가볼만한산 관악산 산행코스 등산지도... (2) | 201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