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여행하기 열여섯 번째 날

오늘은 이번에 다녀온 전남 완도 여행하기 열여섯 번째 날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날은 완도 남파랑길의 한 코스인 남파랑길 86코스를 걸었습니다. 대략 25킬로미터쯤 되는 구간인데, 생각보다 시간은 적게 걸렸습니다.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 걷는 구간의 대략 70% 이상은 바다를 보면서 걷는 구간인지라 걸으면서도 힐링이 되었는데요, 그렇게 보낸 전남 완도 여행하기 열여섯 번째 날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주방에서 부스럭부스럭 요란한 소리가 납니다. 그래서 나가봤더니, 아내가 뭔가를 만들고 있네요. 김밥용 김까지 꺼내놓고...

계란 지단에 매운 어묵채 볶음을 가득 얹은 뒤...

김밥처럼 둘둘 맙니다.

그리고 진짜 거기에 김밥용 김으로 마무리...

그것도 두 개...

안전하게(?) 포장까지 하고...

그렇게 오전 일찍부터 밥 없는 김밥을 싸서, 완도 해조류 센터로 향했습니다. 여기가, 오늘 다녀왔던 완도 남파랑길 86코스의 종점...

그런 다음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갔습니다. 완도 해조류 센터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갈만한 거리입니다. 완도 읍내가 생각보다 좁으니까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완도 남파랑길 86코스 시작점인 해남 남창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대략 30분에 한 대 정도는 버스가 있어서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버스에 동부 혹은 서부라고 적힌 버스를 타면 되는데, 어느 쪽 버스가 더 빨리 남창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건, 동부든 서부든 남창시외버스터미널이 종점입니다.

참고로, 완도는 완도군내에 이동하는 버스가 모두 무료입니다. 완도처럼 이렇게 운행하고 있는 지역이 또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서비스라 생각합니다.

9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큰 버스이길 바랐는데, 작은 버스더군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가득 탄...

어쨌건, 그렇게 대략 40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해서, 남파랑길 86코스의 시작점인 해남 남창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걷기 시작...

대략 절반 정도 걸은 후, 적당한 장소에서 아침부터 열심히 아내가 준비한, 밥 없는 김밥을 먹었습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김밥이어서 더 맛있었는데요, 밥이 없어 살도 안 찐다고 아내가 주장합니다. 어찌 되었건, 이날은 거의 6시간을 걸었으니, 이런 종류의 간식은 칼로리를 무시할 정도는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열심히 5시간 30여분을 걸어서 차를 주차해 둔, 완도 해조류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차로 40분 걸린 거리인데, 걸어서는 330분 걸렸으니, 거의 9배 정도 걸린 셈입니다.

그렇게 완주한 완도 남파랑길 86코스에 대한 보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2024.11.16 - [걷는 즐거움/트레킹코스들] - 전라남도 완도 남파랑길 86코스 25KM 5시간 35분 완주

한 달 살기 숙소로 돌아왔더니, 피곤함이 엄습합니다. 대충 씻고 둘이 한 시간 정도 잤습니다. 그리고 저녁 먹을 준비... 오늘 저녁은 찜닭이라고 하네요.

얼핏 봐도 네 명이 먹어도 충분할 분량입니다. 거의 6시간을 빠른 걸음으로 걸었으니, 식욕이 폭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그 결과물...

그 와중에 잡곡밥이라고 역시 살은 찌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 마누라...

찜닭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겨우겨우 다 먹긴 했습니다만, 진짜 둘이 다 먹었습니다. 깔끔하게...

내일은 과연 저녁으로 무얼 먹을지 궁금하네요. 내일은 조금 쉰다는 느낌으로 완도 읍내 쪽에 있는 무언가를 돌아볼 계획입니다. 이틀 연속으로 힘든 여행코스를 소화하기엔 이제 무리인 나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