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좋다 :: 우당탕탕 즐거웠던 하루 거제도 한달살이 이십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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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한달살이 이십일째

오늘은 계획했던 데로 친구네 가족들과 경남 사천 쪽으로 문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우리 부부 포함해서 총 세 가족  9명이나 되는 대식구들이 즐긴 낚시였는데요, 우당탕탕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예상대로 조과는 거의 꽝에 가까운 비효율적인 낚시였습니다만, 다들 즐겁게 즐긴 하루여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어제저녁 서울을 출발해서 오늘 새벽에 서울 사는 친구 가족 3명이 한 달 살기 숙소에 먼저 도착했습니다. 거의 6시간을 운전하고 새벽 2시가 넘어서 도착했지만, 그냥 자긴 아쉬워 준비해 둔 간단한 먹거리로 맥주 한 잔 했습니다. 그렇게 새벽 4시쯤 잠이 들고...

 

오전 10시 전에 모두 일어나서 나갈 준비를 합니다. 투닥투닥 준비를 하고 한 달 살기 숙소 인근에 있는 마트에서 간단한 먹거리도 구입을 한 뒤, 약속 장소인 사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그 사이 마트에서 구입한 간단한 먹거리로 아침을 먹고, 가는 길에 약국을 들러 멀미약도 구입했습니다. 경남쪽은 파도가 강하진 않아 멀미가 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뱃멀미라는 것이 일단 시작되면 감당이 불감당인지라 사람 수대로 멀미약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오후 1시경 선상낚시 예약을 한 사천의 한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그 사이 세종에 사는 친구네들도 약속장소에 도착했습니다. 멀미약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고, 문어낚시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했습니다. 친구들은 문어낚시를 포함해서 이런저런 낚시를 오랫동안 즐겨왔기에 사실 큰 교육은 필요 없습니다만, 어린아이들 그리고 엄마들을 위해 미천하지만 문어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작은 정보들 소개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들이 열심히 낚시를 할지는 몰랐습니다. 길게 해 봐야 1시간 정도 하다가 포기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언제나 예측불가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알게 해 준 하루였습니다. 문어는 전혀 잡히질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배운 그대로 고패질하는 애들이 귀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이들보다는 오히려 어른들 그러니까 친구들이 더 힘들어 보였는데, 그건 장시간의 운전 때문이겠죠...

 

어쨌건, 예상은 했었지만 문어는 거의 잡질 못하고(초등학생 꼬맹이 하나가 잡은 작은 문어 한 마리가 전부...) 7시간이라는 낚시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원래는 이날 잡은 문어로 다음 주에 오기로 한 사촌동생들에게 먹이려고 했으나, 불행한 사촌 동생들은 그냥 라면으로 때워야 할 것 같네요.

 

그렇게 파이팅 넘치는 낚시가 끝나고 한 달 살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며칠 전에 잡았던 큰 문어 한 마리가 있어서 문어라면도 끓이고 숙회로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낚시를 가지 않았고 또 문어를 잡지 못했다면 과연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며칠 전 잡은 문어이지만 그거라도 대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애들은 일찌감치 뻗고 어른들끼리 맥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래된 친구라는 것이 이럴 때 좋은 것 같습니다. 별 내용 없는 대화도 유명인들과 나누는 대화보다 더 즐겁고 특별하니... 그렇게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거제도 한달살이 20일째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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